닌텐도 스위치 2는 메이드 바이 삼성전자?

지난 2016년에 처음 출시된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를 처음 봤을 때 좋은 의미에서 충격을 느꼈다. 닌텐도란 회사가 게임을, 그리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소비자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알게 해준 동시에 그들을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지 보여줬다고 할까. 모름지기 게임이란 다른 이와의 경쟁에서 이겼을 때보다(물론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 스스로의 노력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달성했을 때 가장 큰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법.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한국의 게임 유저들은 ‘야숨’이라고 많이들 하는)를 플레이해보고 느꼈던 생각이다.

물론 <야숨>이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만 나온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현 세대 최신예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를 대표하는 게임이기도 해서 잠시 회상에 젖었다. 그러고 보니 닌텐도 스위치도 지난 2017년에 나왔으니 올해로 벌써 7년이나 됐다. 그 후속작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약 2~3년 전부터 봤던 기억이 있는데, 얼마 전 닌텐도 스위치 2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정보가 전해졌다.

“일본 국민 게임기, 이재용이 접수” (매일경제/링크)

닌텐도 스위치 2와 삼성전자는 무슨 관계?

진짜 목불인견 수준인 기사 제목은 그냥 무시하고, 닌텐도 스위치 2의 세부 스펙(예정)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제조한 엔비디아의 칩셋과 역시 삼성전자 제조 5세대 V낸드 메모리 탑재는 유력해 보인다. 휴대용 게임기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의 경우가 조금 모호한데, 만약 닌텐도가 단가를 우선으로 한다면 중국산 LCD가, 퀄리티를 우선으로 한다면 삼성전자의 OLED가 탑재될 것이라고 한다.

닌텐도 스위치 2는 빠르면 올 연말, 늦어지면 내년에 출시될 것이라고 하는데 일단 출시만 된다면 전세계의 수많은 팬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위 링크의 기사에 대해 한 가지만 덧붙이고자 한다.

올해가 서기 2024년.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도 올해로 업력이 50년이 훌쩍 넘었다. 임직원 수는 수만 명에 달하고 계열사와 협력사까지 따지면 못해도 수십만에서 수백만 명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상황. 그런 만큼 많은 이들에겐 자부심의 원천이기도 한 회사가 바로 삼성전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런 회사가, 외국 회사의 대표 제품에 부품 몇 가지를 제공했다고 해서 누가 봐도 찬양 일변도의 기사를 내는 건 솔직히 좀 아니지 않은가 싶은 것. 물론 경제신문들이 대기업 광고지로 전락한 게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이건 너무 낯간지러운 기사 아닌가? 사실을 전하는 것이 목적인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기대할 바는 아니지만(아니 대한민국 경제신문이란 데서 기대할 바는 아니지만), 닌텐도 스위치 2에 관한 기사라면 적어도 ‘전세계의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은 닌텐도의 매력은 무엇인가?’ 같은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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