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액션 영화 <하이랜더> 리부트에 출연하는 헨리 카빌

아마 고등학교 때의 일로 기억한다. 고딩이 시간 내서 즐길 거리라고 할 만한 게 별로 없었던 시절, 그나마 주변 눈치 별로 안 보고 즐길 만한 문화생활이라고 해봐야 영화 관람 정도가 전부였다. 인터넷도 없고 커뮤니티도 없던 때, 그런 문화생활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선 신문이나 잡지 같은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아무튼 그런 때, 그나마 영화를 자주 보러 갔던 친구들 사이에서 어떤 영화 한 편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잘생긴 배우가 나오는데 칼싸움 액션이 장난 아니고, 특히 장면과 장면이 이어지는 부분(바로 이 부분을 ‘편집’이라고 한다는 건 당시에 아는 친구보다 모르는 친구가 더 많았다)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 등등. 그렇게 해서 중간고사였나 기말고사였나, 평소보다 일찍 하교를 한 날 기어코 동네 영화관에 가서 보게 된 영화가 바로 러셀 멀케이 감독, 크리스토퍼 램버트와 숀 코네리 주연의 영화 <하이랜더>였다.

바로 그 영화가 <존 윅>의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 연출,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 헨리 카빌 주연으로 다시 만들어진다는 소식은 이미 작년에 전해졌는데, 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정보가 지난 시네마콘 행사를 통해 전해졌다. 영상을 통해 헨리 카빌이 직접 전한 바, 그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원작의 팬이었고 “(리부트판은)굉장히 비극적인 내용이 될 것”이며 “(본인이 출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위쳐>를 통해서)저의 검술을 전에 본 적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고 한 것.

오… 여기서 본 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에 따르면 <하이랜더>의 리부트판은 단순히 원작을 다시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3편까지 나온 영화 시리즈 및 TV 드라마에 나왔던 내용을 모두 포함하여 더 거대한 프랜차이즈를 지향한다고. 2024년 4월 현재 시나리오 작업은 마무리가 됐고 곧 촬영에 들어간다고 한다. 부디 화끈한 영화로 나와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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