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의 아버지 토리야마 아키라를 추모하며

故 토리야마 아키라(1955 ~ 2014)

그 사람이 누구건, 사망 소식을 전하는 일은 언제나 슬프고 가슴 아프다. 특히 그 망자가 나에게 어떤 방향으로든 큰 영향을 끼쳤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의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이 지난 3월1일 영면에 들었다. 향년 68세로, 사인은 급성경막하혈종이라고 하는 병. 그의 장례식은 가족을 비롯해서 아주 가까운 친인척만 참여하여 치러졌다고 하고, 사실 사망 소식조차 일주일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공개되었다고 한다.

<드래곤볼>이 나에게, 그리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당대의 수많은 어린이들과 청년들에게 끼친 영향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그의 뒤를 따라 창작자의 길을 걷게 된 많은 이들은 지금 어떤 마음일까? 백인백색이라고 하지만, 아마도 그 모든 이들이 지금 바라는 일은 오로지 한 가지일 것이다: “드래곤볼 7개를 모아, 토리야마 아키라를 다시 살려내자!”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그렇게, 받아들이기 힘든 일을 받아들이면서 우리는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간다. 마치 <드래곤볼>에서, 철딱서니 없던 주인공 손오공이 강자들과 맞서고, 세상을 알아가는 한편으로, 가정도 꾸리고 2세도 갖고 하면서 진짜 어른이 되었던 것처럼.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의 명복을 빈다.

토리야마 아키라, 당신 덕분에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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