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초가 되면 각종 IT 기기와 전자제품(그게 그건가 ㅋㅋㅋ;;)에 관심이 많은 덕후들을 설레게 하는 행사가 미국에서 열린다. 바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그것. 지난 1967년에 1회 행사가 개최된 이후 특별히 정해진 주기 없이, 형태도 다양하게 열리다가 오늘날과 같이 연간 1회, 매년 1월에 열리는 방식이 확립된 것은 지난 1998년의 일. 그리고 그때부터 아예 개최지도 라스베이거스로 정착되었다.
올해는 현지 날짜로 지난 1월5일부터 9일까지 열렸는데 올해 행사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를 꼽자면 단연 AI, 즉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것도 그저 개인이 원하는 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찾아보는 등의 제한적 형태에서 벗어나 이른바 ‘피지컬 AI’, 즉 실체가 있는(움직이는) 기기에 인공지능이 접목되어 보다 더 다양한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남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는 ‘로봇’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가 눈길을 끌었다. 아직 구체적인 양산 계획을 잡고 있는 건 아니지만 오는 2030년까지 대당 약 2억원으로 목표가를 맞출 것이라고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참고로 현대자동차는 업계 특성상 양산 계획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는 편인데, 또 한편으론 일단 양산에 들어갔다 하면 ‘물량 뽑아내기’는 또 미친 듯이 하는 회사란 걸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동안 뜸했나 싶었던 회사, 인텔에서도 로비(RoBee)란 이름을 가진 가정용 AI 로봇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인간형 로봇과는 궤가 다르지만 역시 피지컬 AI 카테고리에 포함할 수 있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많은 회사들이 출전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포드가 AI 기반의 차량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공개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보슈(Bosch, 그 ‘공구 회사’ 보슈 맞다)가 손을 잡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대한 내용과 관련 기술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전통적’인 의미의 가전에 있어서도 AI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기기들과 서비스들이 공개되었다. 아마존은 AI 기반의 음성 인식 서비스인 알렉사(Alexa)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알렉사 플러스의 전반적인 인터페이스를 개선하여 선보였고 필립스와 이케아는 스마트 조명 분야를 포함한 스마트홈 서비스에서 맞붙을 태세를 갖췄다.
어쩌면 앞으론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기존의 전자제품(혹은 가전제품)이란 카테고리가 획기적으로 변하는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아니, 이미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ㅎㅎㅎ 확실히 비교적 최근 들어 가정에 많이 보급된 로봇청소기(개인적으로 이 표현은 뭔가 핀트가 안 맞는다고 한참 전부터 생각했다. 차라리 ‘청소 로봇’ 혹은 ‘자동 청소기’ 같은 표현이 더 정확한 것 아닌가?), 식기세척기, 건조기 같은 가전제품들은 ‘일단 한번 써보고 나면’ 그게 없던 이전으로 다시는 돌아가기 힘든 물건들 아닌가 이 말이다.
그러니 업계에선 관련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서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속 안드로이드처럼 각종 가사를 담당하는(…) 제품을 하루 속히 시장에 내놓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