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잠시도 손에서 놓질 않고 있는, 스마트폰을 굴리는 운영체제(OS)는 크게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오픈소스 기반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이 자사의 모든 기기에서 지원하는 iOS.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모두 포함한 전세계 시장을 봤을 때 약 7:3 정도가 안드로이드 대 iOS의 비율로 파악되는데, 미국이나 일본 같이 특정한 시장에선 iOS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전에 안드로이드 말고 다른 자체 OS를 기반으로 한 시도(iOS는 애플 기기에서만 지원 가능하기 때문)가 없었던 건 아니다. 삼성만 해도 타이젠은 아직도 일부 기기에서 사용 중이고, 블랙베리의 블랙베리 OS, 노키아의 심비안, MS의 윈도우폰 등의 OS가 있긴 했지만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중국산 스마트폰 하면 아무래도 샤오미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B2C 말고 B2B 기반(주로 통신장비 등)의 파이가 큰 화웨이도 그에 못지 않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화웨이가 2024년 내 안드로이드 OS와 완전히 결별하고 자체 OS인 ‘하모니 OS’로 갈 것이라고 1월18일 발표했다.

화웨이의 이번 행보는 사실 진작부터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관계가 엄청 냉랭해지면서 두 나라는 서로에 대해 무역 제재를 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수 년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때부터 화웨이에 대해서도 여지없이 강력한 제재를 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수출이나 해외 진출보단 오히려 내수 시장에 주력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한 것. 실제로 하모니 OS가 깔리게 될 화웨이 기기는 (주로 중국 내수 시장을 위주로)약 8억 대가 넘게 보급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웨이, 혹은 하모니 OS가 안드로이드와 완전히 ‘결별’한다는 것은 그저 관용적 표현만은 아니다. 스크린샷만 보면 솔직히 기존의 안드로이드나 iOS와 뭐가 어떻게 다른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커널(아주 무식하게 간단히 말해서, 운영체제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차원에서부터 안드로이드는 아예 지원이 안 되고 하모니 OS만 지원이 된다고 한다.
화웨이와 하모니 OS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고, 성공할 가능성과 실패할 가능성 모두를 살펴보기로 한다. 일단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앞서 언급한 8억 대에 달하는 자체 생태계를 본다면 승산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미 하모니 OS 기반 앱은 현재 200개가 넘게 제작되었으며 올해 말까지 5천 개가 넘는 앱이 제작될 것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화웨이는 중국 내의 기업과 기관, 대학 등과 연계해 개발자도 육성할 것이라고 하며, 화웨이보다 스마트폰 매출은 더 큰 샤오미까지도 하모니 OS 지원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실패할 가능성에 대해. 중국 내수 시장이 어마어마하다곤 하지만 최근엔 그런 표현이 무색하게도 중국도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한가운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국제 정세가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면 미국과 중국 사이의 드잡이가 금방 끝날 것 같지도 않으니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또한 계속될 것이고, 무엇보다 자국 내수 시장에 갇힌 이른바 ‘갈라파고스 생태계’가 성공한 사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없는 것도 명백한 사실 아닌가.
IT 분야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그저 관심은 많은 ^^;; 한 아재가 전한 IT 뉴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