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 마디면 천 냥 빚을 갚는다는데

이번 중부지방 호우의 와중, 인터넷 각 게시판에서 유명(?)해진 사진

우리 속담에는 유독 사람 입에서 나오는 말(言)에 관한 것이 많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거나 ‘아 다르고 어 다르다’나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등이 바로 그것. 아마 찾아보면 더 있을 것 같은데, 오늘 뉴스 꼭지에서 꼭 예로 들고 싶은 속담은, ‘말 한 마디면 천 냥 빚도 갚는다’는 것.

지난 며칠간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큰 비가 내리면서 여러 지역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도로와 지하철역이 침수되는가 하면 사망자와 실종자도 발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2022년 8월11일 현재, 이번 중부 집중호우로 사망 10명, 실종 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유가족 분들께 위로를 전한다. 부디, 기운 내시길 바랍니다.

앞서 말에 관한 속담 이야기를 한 것은, 평소에 생각 없이 아무 말이나 하지 말고, 특정한 말을 하려면 필히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한다는 선조의 지혜를 되새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영 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니까, 뭔가가 잘못되었는데 그게 잘못이라는 인식조차 없다는 것이다.

음… 그러니까, 아파트가 침수되는 광경을 보면서 ‘퇴근’을 했다는 이야기.
이 발언을 한 사람은 현직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그리고 ‘대통령의 퇴근’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자, 대통령실에서 나온 반박
수해 현장에 얼굴도장 찍으러 가서 막말을 한/이에 대해 되도 않는 쉴드를 친 여당 의원들

‘말 한 마디면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차라리 말이나 말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만드는 상황. 이번 주말에도 또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한다. 한숨 나오는 일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차라리 말이나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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