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그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이 2022년 4월18일(월)부터 전면 해제되었다. 약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영업점의 운영 시간, 사적 모임의 인원 수, 종교활동 및 기타 다양한 행사의 인원 수 등에서 각종 제한이 있었는데 이제 이와 같은 제한이 전면적으로 없어지게 된 것.

무엇보다 동네 국밥집, 호프집, 치킨집 같은 영업점의 운영 시간과 접객 인원 수에서 제한이 풀렸다는 점이 반갑다. 팬데믹 기간 동안 사실상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이 바로 이런 영업점일 텐데 그 동안 어려움이 많았어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정책에 묵묵히 따를 수밖에 없었던 점에 대해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조치가 곧바로 ‘코로나 완전 종식’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히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이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오미크론이 더 이상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라, 이미 대다수 시민들이 2차~3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라 만에 하나 확진이 되었다고 해도 안정적으로 통제하며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는 뜻이고, 무엇보다 2년이 넘게 이어진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으로 인한 사회적 피로가 극심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코로나 유행 초반이었던 2020년에 코로나 확진으로 지인의 부모님이 사망을 한 경우도 있었지만, 현재 주변에서 적지 않은 수의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까지는 가지 않은 경우를 많이 본다.

영화나 드라마, 혹은 만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서브컬처 장르에 클리셰로 매우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 하나 있다. 적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와중, 주인공의 한 동료가 여자친구 사진을 보여주며 이런 말을 한다. “이 전투에서 살아남아서 고향에 돌아가면, 청혼을 할 거야.” 이런 대사를 읊는 캐릭터는, 거의 120% 그 전투에서 사망을 한다는 클리셰.

그와 비슷한 다른 장면도 있다. 역시 적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면서 화포를 엄청나게 쏘아댄 후, 포연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광경에서 “해치웠나?”라고 누군가 말하는 장면(꼭 이런 대사는 약간 멍청한 장교 비스무리한 캐릭터가 한다). 그 다음 장면은? 당연히, 멀쩡하게 살아 움직이는 적군의 모습이 비쳐지고…

“해치웠나?” 같은 대사 하지 말란 말이다!

약간 웃기는 예시를 들었지만, 그 누구도 이번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조치에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여전하고, 주변 지인 중 확진 판정을 받았던 이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증상이)감기랑 비슷한데, 감기보단 훨씬 심해. 딱 이러다 죽겠다 싶은 생각이 들면 그게 코로나야.”라는 정도이니. 오미크론 감염 방지를 위해 개인 위생은 여전히 열심히 챙길 필요가 있으며, 바로 그것이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가장 확실하게 보호하는 길일 것이다.

그건 그렇고, 어쨌든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은 적어도 당분간은 앞으로 큰 변동이 없는 한 전면 해제가 되었습니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모두들 부디 건강하시길.

2년 여의 사회적 거리 두기, 모두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