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오랜만에 보리스 매거진 업데이트를 하다 보니, 많은 소식을 놓쳤다. ㅠㅠ 그 중엔 지난 7월 사망한 가수, 시네이드 오코너 이야기도 있다(참고로 공식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녀를 좋아했던 건 무엇보다도 듣고 있으면 그야말로 ‘절절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특유의 보컬 때문이었지만, 그녀가 단순한 팬덤을 넘어 동시대의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끼친 건 어쩌면 음악 외적인 면모 때문이었으리라.
어렸을 때는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고, 이후로도 불우한 가정 환경(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등이 겹치면서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 자주 놓였다는 건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 그런 데다 반골 기질도 심해서 여성의 상품화에 대한 비판 정신으로 항상 삭발을 하고 다녔고 그래미를 비롯한 여러 음악상을 거부하기도 하는가 하면, 라이브 무대에서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진을 찢어버리는(이는 당시 가톨릭이 사제에 의한 아동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점에 대한 항의의 퍼포먼스였다) 희대의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아무튼 그녀의 대표곡이라고 할 것 같으면 당연히 <Nothing Compares to You> 이겠지만 개인적으론 지난 1990년 베를린에서의 <The Wall> 공연 중 부른 <Mother> 쪽이 더 기억에 남아서 영상을 전한다. 불우한 삶을 살다 간 아티스트, 시네이드 오코너의 명복을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