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이득을 본 수혜주 중에 넷플릭스가 있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되었다. 영화관은 물론이고 아예 집 바깥으로 나가는 일 자체를 줄이면서, 집 안에서 편하게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으니.
그런데 넷플릭스의 그런 ‘호시절’도 이제 간 모양이다. 넷플릭스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분기 결산을 통해 밝힌 바, 넷플릭스는 2022년 1분기에 지난 10년간 처음으로 이용자 수가 감소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상황을 반영하여 현지 시간 4월20일 미국 뉴욕 증시에선 35.1%가 폭락. 이로써 시가총액이 불과 하루 만에 540억 달러(우리 돈으로 약 67조! ㄷㄷㄷ)가 증발하는 일대 사건이 벌어진 것.
잘 나가던 넷플릭스가 이렇게 ‘떡락’을 한 이유는 여러 군데서 찾을 수 있다. 우선 넷플릭스 자체적으론 이용자들이 비 이용자들과 계정을 공유하는 일 때문에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는 모양이다(적어도 주주들에겐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타개하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 (유료임에도 불구하고)광고를 의무적으로 시청하게 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테스트하는 중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넷플릭스의 이와 같은 행보에 대해서, 적어도 국내의 많은 이용자들은 거부감을 보이는 듯하다. 넷플릭스의 이용자 수 감소는 디즈니 플러스나 애플TV 같은 경쟁자들의 대두로 인해 빚어진 일이며,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입할 만한 사람은 거의 다 가입한’ 수준이라는 것. 게다가 최근엔 부도덕한 전쟁을 반대하며 러시아에서 사업까지 접은 상황.
그래서, 한 번 계산을 해봤다. 만약 정말로 넷플릭스가 공유 계정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정책을 펼 경우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현재 넷플릭스에서 가장 비싼 요금제는 4인 기준 월 17,000원인데, 요걸 둘로 나눠서 베이직 요금제로 할 경우 2인 기준 월 9,500원. 그러면 19,000원이 되니까 산술적으론 다인 계정을 줄이고 줄이는 것이 넷플릭스로선 이득이 될 것이다.
어디까지나 ‘산술적으로’ 그렇다는 것.

이러니 저러니 해도 현재 서비스 중인 여러 OTT 회사들 가운데 그래도 넷플릭스에 볼 만한 게 많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인정할 듯하다. 기대를 갖게 했던 디즈니 플러스도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스타워즈’와 마블 같은 몇몇 프랜차이즈 말곤 그다지 끌리는 게 없고, 애플TV에 의외로(?) 괜찮은 콘텐츠가 좀 있다곤 하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직 경쟁이 안 되는 게 사실이고.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나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넷플릭스가 지금의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