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리쇼어링(Reshoring),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은?

리쇼어링(Reshoring)이란 말이 있다. 경제학 혹은 경영학에서 주로 쓰는 용어인데, 여러 가지 이유(대표적으로 저렴한 인건비 등)로 기업이 생산 공장을 국내에서 해외로 옮기는 일인 오프쇼어링(Offshoring)과 정확히 반대가 되는 개념. 즉, 해외에 나가 있던 생산 공장을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것을 말한다.

당연하지만 그 이유는 해외로 나갈 때와 전혀 다른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즉 생산 공장이 있는 해외에서도 인건비가 상승했거나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공장은 베트남에 있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생산 물량의 약 50~60% 가량이 베트남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 두 곳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외 인도 공장에서도 전체 물량의 약 30% 내외, 브라질 공장에서 약 15% 내외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쉽 스마트폰, 갤럭시 S22 울트라

국내의 구미 공장에선 플래그쉽 모델을 위주로 약 3~5% 내외 정도만 소량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지난해 연말 베트남 공장의 생산 라인 2개를 국내로 들여온 것. 표면적인 이유는 코로나 19로 인해 해외 공장이 셧다운되는 일이 발생하자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인데, 그 이면에 베트남 정부의 이런저런 갑질(코로나 백신 구매 요청 등)도 작용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삼성전자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갑질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기사화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긴 후 구미 공장 라인을 확충하는 ‘리쇼어링’은 이번이 최초. 다른 회사도 아니고 삼성전자가, 자사 최고의 전략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중에서도 플래그쉽 생산 라인을 국내에 확충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그로써 국내 산업에는 어떤 영향이 발생할까?

꼭 애널리스트가 아니더라도 예상해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일단 생산 단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상승일 것. ㅠㅠ 안 그래도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애플도 마찬가지로 신제품 스마트폰들의 가격 상승은 어마무시한 수준으로, 이제는 최신형 냉장고나 대형 TV 가격 수준이니.

그건 그렇고, 역시 코로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를 참 여러 가지 측면에서 바꾸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코로나만 없었으면 이미 벌어졌을 일 가운데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은 일이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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