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2021년 하반기 전체에 걸쳐, 가장 해괴하기 짝이 없는 병맛 뉴스를 하나 전한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싸운 서울시 기자단에 “어처구니 없다”(미디어오늘)
대세에 따라, 3줄 요약을 하면 다음과 같다.
- 서울시청 기자실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여졌다가 하루 만에 철거: 알고 보니 불교방송 기자가 ‘특정 종교 편향이 연상된다’며 항의하자 시청 측에서 철거.
- 서울시청 출입기자 단톡방에 해당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모 기자가 ‘왜 내부 조율 없이 멋대로 철거했느냐’고 항의. 이 과정에서 해당 기자는 간사(기자실 출입기자단의 총무 격이라고 보면 됨)에게 ‘두루뭉술 넘어가지 말고 기사 쓰듯 설명하라’는 요구를 함.
- 단톡방에서 이런저런 의견이 쏟아지자, 투표를 하게 되어 원상복구 의견이 우세했으나 의견을 절충하여 기자실 입구 로비에 트리를 놓게 됨.
생각하면 할수록 가소로운 웃음만 나오는 ^^ 이 기사를 보고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정말 기자란 사람들은, ‘(당연하게도)참 별 볼일 없는 존재구나’ 하는 것. 일단 텔렉스나 팩스 같은 걸 구경하기도 힘든 시절에 만들어지고 운영되던 기자실이란 시스템이, 초등학생까지 스마트폰을 갖고 다니는 요즘에 왜 계속 존재하는가 하는 점에 대한 의문도 들고, 뭐 그리 대단한 사안이라고 같은 기자끼리 ‘기사 쓰듯 설명을 하라’고 하질 않나, 민주주의 운운하면서 정작 다른 사람의 의견은 개무시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지금 세간에서 이미지 폭망하고 있는 직업 중에 베스트(그러니까, 말하자면 인식이 안 좋기로 베스트) 순위로 기자를 꼽을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그리고 기자란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기자님들, 지금 뭐 하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