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종료하면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도 확실하게 꺾이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 ‘이터널스’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 등등이 모두 퇴장을 했고, 이 거대한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팬들의 관심도 확실히 예전만큼은 못한 모습을 누구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완다비전’과 ‘로키’와 ‘팔콘 & 윈터솔저’와 ‘호크아이’ 등이 이미 선을 보였거나 선을 보이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쓸쓸한 후일담을 주워섬기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중.
그러던 차,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사실, 팬들 사이에선 꽤 예전부터 그럴싸한 소문(이라고 쓰고 희망사항이라고 읽는)으로 전해졌던 이야기이긴 하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로 선을 보인 마블의 캐릭터 ‘데어데블’이 MCU에 전격 합류한다는 소식이다!
https://thedirect.com/article/marvel-daredevil-netflix-charlie-cox-return-confirmed
‘데어데블’은 디즈니 플러스 출범 전에 넷플릭스가 부랴부랴(?) 마블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제작한, 마블 캐릭터가 등장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가운데 하나. 많은 넷플릭스 시청자들로부터, 그리고 MCU의 팬들로부터 거의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맹인이면서 변호사이자 밤거리의 수호자이기도 한 주인공 맷 머독이 활약하는 내용의 ‘데어데블’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매우 공들여 구현되었으며 서사 또한 매우 훌륭했다. 무엇보다 거칠고 폭력적이지만 생생한 날것의 느낌을 전한 액션이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 바로 그런 ‘리얼함’이 매력인 액션 시퀀스는 지금까지의 그 어떤 슈퍼히어로 영화/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고 여기에 팬들이 열광했던 것이다.

데어데블이 MCU에 출연하게 되었으니, 말할 필요도 없이 주연 찰리 콕스와 빌런 킹핀 역 빈센트 도노프리오, 그리고 함께 등장한 또 다른 마블 캐릭터 퍼니셔 역 존 번탈 등이 모두 함께 출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긴 하는데, MCU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케빈 파이기는 일단 데어데블의 MCU 합류 소식만 확인해주고 있다. 향후 영화로 나올지, 아니면 디즈니 플러스 등의 플랫폼을 타고 드라마로 나오게 될지는 아직까진 확인 불가.
다만 적지 않은 팬들은 이제 곧 개봉하는 MCU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맷 머독이 변호사로 카메오 출연을 할 거라는 소문을 열심히 퍼뜨리고 있는 중. 또한 ‘호크아이’에 킹핀이 출연할 것이라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데어데블 캐릭터가 MCU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몇 가지 선결해야 할 조건이 있을 것이다. 데어데블은 무엇보다도 이렇다 할 초인적인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저 초인적인 근접 격투 실력과 맷집(…) 덕분에 ‘온 몸을 바쳐’ 헬스키친을 정화하는 게 전부인 캐릭터인데, 특별한 능력 없이 아이템빨을 톡톡하게 받고 있는 팔콘이나 윈터솔저 같은 캐릭터들과 밸런스를 어떻게 유지할지 궁금하다.
여기에 덧붙여 특유의 폭력 묘사도 앞으로의 작품에서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진다. 특히 퍼니셔도 나오게 될 텐데, 퍼니셔 프랭크 캐슬은 ‘악당이 있으면 일단 쏘고, 그래도 살아있으면 이런저런 말을 좀 하다가 결국 또 쏘는’ 타입의 캐릭터라 12세 관람가 등급을 철저하게 고수하는 MCU에서 이 캐릭터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아무튼, 개인적으론 무조건 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