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to Romance, Goodbye OZZY

내 청춘의 한 자락이, 또 이렇게 가버렸다.

그야말로 헤비메탈의 전설이라 할 인물 오지 오스본이 별세했다는 소식. 향년 76세. 사인은 파킨슨병과 그로 인한 합병증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때 음악(당연히 해외 음악) 좀 듣던 친구들 중엔 메탈리카나 블랙 사바스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당시 메탈을 썩 좋아하진 않았다. 그보단 롤링 스톤즈나 비틀즈나 레드 제플린을 더 좋아했지.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지금도 기억이 희미한테, 아무튼 참 희한하게도 메탈은 나이를 조금 더 먹고서야(약 30대 정도?) 찾아서 듣게 되었고 그러면서 건즈 앤 로지스나 블랙 사바스, 그리고 오지 오스본의 매력이 뒤늦게;; 빠져들게 된 것.

특히 아직도 많은 록 팬들과 음악 평론가들이 손꼽아 명반으로 칭송하는 <Blizzard of OZZ>에 들어있던 곡들이 깊은 인상으로 남았다. <Crazy Train>과 <Mr. Crowley> 같은 곡들이 그랬지. 물론 <Goodbye to Romance>는 말할 것도 없고.

대략 80년대에서 90년대 정도에 전성기를 맞았던 뮤지션들이 많이들 그랬듯, 오지 오스본도 생전 숱하게 많은 기행으로 악명이 높았다. 공연 중 살아있는 박쥐의 목을 물어뜯은(…) 사건은 너무나도 유명한 일이고, 약물과 술에 절어서 차마 글로 옮기기도 민망한 온갖 지저분한 짓거리를 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부인과도 헤어졌다가 다시 합쳤다가 등을 몇 번 반복하기도 했고.

그렇긴 해도 그 악마적 재능만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프린스 오브 다크니스’의 명복을 빌기에 <Goodbye to Romance> 만한 노래가 또 있을까. 무려 40여 년 전, 무척 팔팔했던 마왕의 모습을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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