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deepseek)가 불러온 파장

예전과 비교하면 조금 긴 설 연휴 덕분에 많은 이들이 느긋한 마음으로 지내던 중, 미국에서 들려온 소식이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왔다. 바로 중국산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 딥시크(deepseek)에 대한 이야기.

딥시크란, 간단히 말하자면 오픈AI의 챗GPT와 비슷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챗GPT와 다른 점이라면 현저히 적은 리소스(연산에 필요한 칩셋과 비용은 물론, 심지어 소모 전력까지도)로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점. 사실 딥시크 이전까진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을 완성시키고, 굴릴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말곤 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도 했는데 이제 그 생각이 온전히 맞지는 않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실제로 딥시크의 R1 모델 발표 이후 나스닥에선 엔비디아를 비롯하여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며 단 하루 만에 우리 돈 약 800조원(!)이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왔을 정도.

최근 들어선 특정한 어떤 산업 분야에서 굳이 국적을 따지는 일이 무의미하다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자동차, 조선 같은 분야에선 여전히 국적을 따지면서 세계에서 몇 위니 하는 랭킹을 매기기도 하는데, 어쩌면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우리 미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고 보기 때문.

연휴 기간에 딥시크가 불러온 파장은 제법 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딥시크 같은 인공지능 모델이 탄생할 수 있을까? 게다가 딥시크는 오픈소스로 개발되었으니 그대로 ‘뜯어보면’ 비슷하게나마 구현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텐데 개인적으론 비관적으로 보는 편.

결국 IT 분야에서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는 과감하고 획기적인 시도를 처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은 똘똘한 인재가 IT 분야에 뛰어드는 것 자체를 피하고 있는 시대 아닌가. 팬데믹 전후로 해서 IT 개발자들의 몸값이 (아주 잠시)높았던 적도 있지만 그 거품도 이미 꺼졌고 무엇보다 지금 학교에서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은 죄다 의대만 가려고 하니. 그리고 애초 중국이 IT 분야의 인재를 정책적으로 많이 키운 것도 사실이긴 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가 자문해야 할 것이다. 연구 개발 분야는 그 어떤 분야보다도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단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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