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일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군의 새만금 간척지에서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열렸다. 아마도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잼버리라는 국제 행사가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을 것으로 보는데, 사실 잼버리는 30년 전인 지난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제17회 대회가 이미 열린 적이 있었다. 당시 행사를 기념해서 발매된 썬캡, 티셔츠와 손수건 등 기념품이 어떤 경로를 통해선지 내 손에도 들어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이미 여러 뉴스 미디어와 개인 SNS 등을 통해 알려졌듯이 새만금 잼버리는 각종 논란과 외부의 요인, 무엇보다 부실한 운영 속에 파행으로 치달았고 국내외의 수많은 이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이루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논란을 하나하나 되새겨보기엔 지면이 아깝고, 이미 시간도 많이 지나서 이에 대해 갈무리한 기사를 링크로 소개하기로 한다.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다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정말 입맛이 씁쓸하다.
우여곡절 많았던 새만금 잼버리는 끝나지만 진상조사는 이제 시작(BBC 뉴스 코리아)
너무나 ‘한국적’이었던… ‘잼버리 사태’로 드러난 6가지 병폐(경향신문)

잼버리가 무슨 월드컵이나, 하계 올림픽처럼 엄청난 규모로 치러지는 대회도 아니고, 개최 또한 수 년 전에 진작 결정되었는데 도대체 지금까지 뭘 하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참가할 수 있는 연령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경우는 몇 번이고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전 세계에 적지 않은데, 잼버리는 14세에서 17세 사이에 달하는 스카우트 대원만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다.
모르긴 몰라도 적지 않은 수의 외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이번에 처음 한국을 찾았는데, 그 기억이 하필이면 못난 (한국인)어른들의 무능함으로 인해 파행으로 치달은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인 것이다. 무더운 날씨와 열악한 환경 등으로 내내 시달리고 지친 아이들에게 기껏 유명한 연예인 몇 명 얼굴이나 보여주면 기뻐할(?) 것으로 생각한 이들이 있으니 그저 참담한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