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옹이 늘그막에 희한한 감투를 하나 썼다. 이름하여 넷플릭스의 ‘액션 부문 최고 책임자’(?) 자리에 오른 것. Chief Action Officer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자리는, 당연히 일반 회사에선 볼 수 없는 자리. 다만 뭔가 실무를 담당해서 실제 업무를 진행한다는 것보단 넷플릭스가 이와 같은 이벤트를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하기 위한 것이란 제스처로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일단 공개된 영상에서 그가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인 <푸바>(5월25일 공개 예정)가 언급되기도 했으니. 다만 이번 넷플릭스의 행보가 다소 의미심장해 보인다고 할 만한 근거는 있다. 일단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리지널 작품들에 의문부호가 붙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일단 국내 미디어에서 넷플릭스의 이른바 ‘K-콘텐츠’를 언급할 때 주로 글로벌 흥행 추세 등의 측면에서만 조명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완성도에 대해선 굳이 지적하지 않았는데, ‘도저히 간과하기 힘든 수준’이었다고 판단했는지 최근 들어선 비판적 언급도 나오고 있다.
<택배기사> 설정은 기막힌데 아쉬움이 크다(오마이뉴스/새 창)
비단 한국 작품에 관한 언급만이 아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중 손꼽힐 만큼 큰 제작비가 투입된 <그레이 맨>이나 <레드 노티스> 등의 작품에 있어 ‘볼거리는 풍부하지만, 기획 측면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진작부터 있었던 것은 사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들이 이와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을 다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언급 또한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중이다.
아무튼 이번 아놀드옹이 ‘감투’를 쓰게 되면서 당장 다음주부터 대단히 새로운 작품들이 쏟아져나올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분명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면 좋겠다. 누가 뭐래도 가장 감수성 풍부했던 90년대를 전후로, 적어도 ‘액션’ 장르에 있어서만은 한 가닥 했던 이가 바로 아놀드옹 아니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