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이틀 전의 일이었다. 모처럼 새벽같이 일어나게 되어 습관처럼 TV를 켜고 뉴스를 봤는데, 6시 땡 하자마자 전해진 뉴스에선 며칠 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약 6천여 명이 희생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1시간 뒤, 7시에 시작하는 뉴스에선(아침 시간의 TV 뉴스는 시간대별로 각각, 같은 뉴스를 반복해서 보여준다) 희생자 숫자가 7천여 명으로 늘어났다. 불과 1시간만에 1천여 명의 희생자가 확인된 것.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월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 인근을 덮친 강진이 근래 보기 드문 최악의 재해로 남을 전망이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 2월10일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최소 2만여 명, 난민의 수는 30만 여 명이 넘는다. 크든 작든 피해를 입은 사람의 수는 무려 2천만 명이 넘는데, 심각한 문제는 지금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전면적인 구조 작업이 시작되기도 힘든 상황인데다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에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갇혀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계 각지에서 구조 인력과 구호 물자를 비롯한 온정의 물결이 답지하고 있다는 것.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와 지자체, 기업 차원에서 현지에 피해 성금과 기타 물품을 보내고 있으며 유명인과 개인들도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작년의 10.29 참사 때도 그랬지만 이처럼 큰 재해를 접하는 심정은 정말이지 아프다.
바라건대 더 이상의 큰 피해가 없기를.
모든 사람이 하나된 마음으로 아픈 이들의 마음을 보듬기를.
모처럼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