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업무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지난 1월, 가족이 사고를 당해 입원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바로 그 일 때문에 ‘프로듀서의 눈’에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ㅠㅠ). 요즘은 어떤 병원이든 코로나 때문에 입원 환자 면회나 문병이 전혀 되질 않고 있다. 대신 환자 옆에 24시간 간병인이 상주할 수 있는 병동도 있어 해당 병동이 가족이 입원을 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간병인이 되었는데 일단 PCR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아야 병동에 상주가 가능. 단 검사 결과는 다음날이나 되어야 나오는데, 그 전까진 온몸을 둘러싼 간이 방역복(뉴스에서 흔히 보는, 전신을 완전히 감싸는 방역복이 아니라 비닐로 된 커다란 앞치마를 생각하면 된다)과 위생장갑, 페이스쉴드까지 쓰고 반나절을 넘게 지내야 했다. 아, KF 94 마스크는 기본이고.

다음날 검사 결과가 다행히 음성으로 나와서 그 귀찮은 것들을 다 벗어버릴 수 있었는데,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온몸에 땀이 차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날씨가 제법 쌀쌀했는데도. 위생장갑을 벗은 손의 손가락 마디마디는 온통 쭈글쭈글했고.

방역 업무에 지치는 외료진과 관계자들 ㅠㅠ

그러니 방역 등의 업무를 위해 전신을 둘둘 감싸는 방역복을 하루 종일 입고 있을 수밖에 없는 이들의 고충은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실제로 방역복은 일단 한 번 입으면 벗었다가 다시 입을 수가 없기 때문에(재활용이 되지 않는 1회용이기 때문에) 용변도 참는다고 하니 땀 좀 닦기 위해 벗을 수도 없는 노릇. 땀이 통하지 않는 재질로 되어있다는 게 정말 힘들다는 건, 이걸 입고 최소 반나절 넘게 지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진짜 모르는 일이다. ㅠㅠ

지난주, 이제 막 9급 공무원이 된 전주시청 소속의 신입 직원이 코로나 방역 업무에 따른 과로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그리고 세종시에서도 8급 공무원 한 명이 마찬가지로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원인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연이은 코로나 방역 관련 업무로 인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것 아닌가 예상된다고.

지난 2년 여의 기간,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수준의 철저한 방역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 이면에는 이처럼 방역 업무에 종사하는 의료인, 공무원, 그리고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관계자들의 과로와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임을 누구도 부인하긴 힘들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실질적으로 가장 필요한 부분은 인력 충원이라고 보이고, 그밖에는 방역 시스템의 과감한 전환이나 자가 진단 및 치료 방안을 확충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도 방역 업무를 위해 애쓰고 계신 모든 분들께, 한없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여왕님도 의료진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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