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의 건투를 빈다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라면 누구나, 크든 적든 선거에 대해 관심을 갖기 마련. 이번 21대 대선은 누구나 알고 있듯 직전 대통령이 재임 도중 ‘짤리는’ 바람에 예정되었던 날짜보다 일찍 치러지는 선거라서 특히나 양상이 이전 그 어느 때에 비해서도 더 첨예하다.

아무튼 그런 와중, 현재의 인기와 인지도로 따지면 대한민국에서 적어도 열 손가락 안에는 든다고 할 만한 유명 연예인이 논란에 휩싸였다. 그 주인공은 카리나. 본인 인스타그램(이라곤 하지만 어차피 관리는 소속사 담당자가 할 것이다)에 올라온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인데, 누가 봐도 선명한 아라비아 숫자 2자가, 그것도 하필이면 빨간색으로 프린팅된 의상을 입은 것.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자마자 이번 선거(기호 2번의 김문수 후보가 속한 정당 국민의힘은 상징색이 빨간색이다)와 관련이 있다면서 논란이 일자 금방 삭제되긴 했지만 카리나 본인과 소속사 SM의 대처가 다소 늦은 탓에 상황은 매우 우스꽝스럽게 흘러갔다. 졸지에 ‘2찍’의 누명(?)을 쓰게 된 카리나에 대해 열성적인 지지를 보내는 팬들이 갑자기(?) 늘어난 것. ‘사소한’ 문제가 있다면 그 팬들이란 이수정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전한길, 윤서인 같은 이들이란 것이고.

카리나는 정말 ‘2찍’일까?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일단 카리나 본인은 늦게나마 선거나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밝혔고,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다. 뭐, 나아가서 본인이 특정 정당, 말하자면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그렇기 때문에 응원의 의미로 이런 의상을 입은 것이라고 하더라도(물론 그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니 가타부타 말할 생각은 없다. 김흥국이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그렇게 해선 안 된다’라고 할 수 있나?

다만 이번 카리나의 논란은 조금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고,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안 그래도 많은 이들이 예민한 시기에, 대중에게 노출될 일이 많은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 반면교사의 사례로 삼기에 적당한 일이란 생각. 당사자는 별 생각 없이 부지불식간에 행한 일이라도 뜻하지 않은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이(혹은 소속사 담당자가) 삭제한 사진이지만 인터넷에 남은 흔적으로 찾은 사진을 다시 ‘박제’한다. 이전에 연예인이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였다가 본인 스스로의 노력으로 그 논란의 단초를 불식한 사례가 없진 않다는(말하자면 전효성이라든가, 전효성이라든가, 아니면 전효성이라든가. 물론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말을 덧붙이며, 카리나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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