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1951~2024). 이 거대한 이름을, 도대체 어떻게 되새겨야 할까? 우선은 익히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굳센 저항정신을 소유한 자로서의 김민기다. 그의 대표작 <아침이슬>과 <상록수>는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현장에서 언제나 울려 퍼진 노래였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기폭제였다.
그리고 창작자로서의 김민기가 있다. 물론 그의 모든 노래들은 그가 싱어송라이터로서 직접 만든 곡들이지만 (의외로 그렇게까지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듯한데)그는 극작가이기도 하고 연극 및 뮤지컬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까마득한 옛날의 일이긴 하지만 대학로 학전소극장에서 <지하철 1호선>을 관람한 적이 있다는 건 개인적으로 큰 행운이었다고 아직까지도 생각한다(나중에야 안 사실인데 내가 관람했을 당시 설경구 배우가 출연했다고. 그게 기억나지 않는 게 참 ㅋㅋㅋ;;).
김민기 선생이 지난 7월21일 지병인 위암으로 타계했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마음으로, 많은 후배들이 참여하여 완성한 <아침이슬>을 그의 영전에 바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