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스카스 상(Puskas Awards)이란 이름의 상(賞)이 있다. 우리에겐 아무래도 지난 2020년 손흥민 선수의 수상 소식으로 유명해진 상으로, 그 해 가장 멋진 골을 터뜨린 축구선수에게 수여한다. 매년 FIFA가 시상(수상자는 팬 투표로 선정한다)하는 이 상의 2022년 수상자가 폴란드의 장애인 축구선수 마르친 올렉시(Marcin Oleksy)로 결정됐다.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시피 그는 다리 하나가 없는 ‘외발 축구선수’. 몸이 온전치 않지만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멋진 골을 터뜨린 브라질의 히샬리송, 프랑스의 리그 앙에서 역시 멋진 골을 선보인 디미트리 파예와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서 푸스카스 상을 거머쥐었다. 가장 뜨거운 축하를 보낸다.

말이 나온 김에 푸스카스 상에 대해 살짝 첨언. 푸스카스란 이름은 1950년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팀이었던 ‘매지컬 마자르’ 헝가리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골게터였던 페렌츠 푸스카스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워낙 옛날이라 이젠 영상을 보기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푸스카스는 당시 아주 멋진 골을 많이 터뜨리기로 유명했던 선수.
축구 역사상 사실상 최초라고 할 수 있는 ‘현대적 의미의 스트라이커’ 페렌츠 푸스카스를 비롯해서 역시 축구 역사상 사실상 최초라고 할 수 있는 ‘현대적 의미의 공격형 미드필더’ 란도르 히데구티, 산도르 코츠시스 등으로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했던 헝가리 대표팀은 사실 대한민국 대표팀과 만난 적이 있다. 우리가 ‘대한민국’이란 이름으로 태극기를 달고서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당시만 해도 전쟁의 참화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던 때라 대한민국 대표팀은 스위스로 이동하는 것 자체부터 난관이었고 온전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한 채 헝가리와 맞붙어 0:9로 대패했다. ㅠㅠ
그로부터 7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가 바로 그 이름이 붙은 상을 수상했으니 축구팬으로선 그저 눈물겨울 따름. 말이 나온 김에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 손흥민 선수가 푸스카스 상을 수상한 바로 그 영상을 또 보자. 덧붙이면 나는 이 골을 라이브로 봤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