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나름대로 2021년 결산

다가오는 새해엔 무엇보다도, 이 망할 역병의 기운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길 바라는 생각을 약 1년쯤 전에 했다. 그러면서 많은 가족들과 친구들을 마음 편하게 만나고, 신나게 회포를 풀기를 바라는 생각도 당연히 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 정도가 지난 지금, 우리의 일상은 작년, 재작년에 비해 조금도 더 나아가질 못한 채로 2021년의 세밑을 맞는다. 전 인류가 맞이한 이 희대의 빌런, 코로나 19는 사회 각 분야에서 부단하게 이어진 일상 회복으로의 노력을 무색하게 했다.

2021년 12월의 마지막 주 업데이트되는 보리스매거진의 뉴스는 2021년을 나름대로 결산하는 내용으로 구성하고자 한다.

2021년 전 지구적 관심사가 된 ‘K-컬처’

2021년 한 해 동안 가장 인상적이었던 뉴스는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의 대상이 된 이른바 ‘K-컬처’에 관한 것이었다. 2020년의 ‘기생충’에 이어 2021년엔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에서만 활동을 한 윤여정 배우의 오스카상 수상 소식이 크나큰 기쁨을 주었다. BTS의 인기야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니 코로나 19 이후 미국에서 열린 단독 공연을 통해 가장 많은 관람객(21만 명)을 동원한 아티스트가 되었다고 해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다.

그보다 놀랄 일은 한국 드라마에서 터졌다.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9월 세계에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사상 가장 많은 가구 수(1억 1천만)를, 가장 빠른 시간(3주)에 이룩하면서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해당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은 물론, 작품에 나온 딱지치기, 달고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한국 게임들이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면서 많은 한국인들조차 어리둥절(?)하게 만든 한 해가 바로 2021년이었다.

그 외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당과 제1야당 모두 일찌감치 후보를 선출하며 본격 캠페인에 나선 것과 그 두 후보 모두 공교롭게도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 1980년 5.18의 두 주역 전두환과 노태우가 한 달 간격으로 사망을 했다는 뉴스 등이 2021년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뉴스라고 할 수 있겠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이미지 출처: BBC)

국내에선 그렇고, 해외에선 주로 정치 분야에서 정말 굵직한 뉴스들이 많았던 한 해였다. 벽두부터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일이 벌어졌고 아프가니스탄에선 탈레반이 다시 집권을 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무력 충돌 직전까지 가는가 하면 미국과 중국은 거의 1년 내내 으르렁거리는 모양새였다.

그런가 하면 애초 2020년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1년의 연기 끝에 열리기도 했다.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유로 2020 모두 올해 열렸는데 아무래도 김이 샌 것은 사실. 또한 여전히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면서 큰 타격을 받은 영화 분야에선 개봉을 도저히 더 미룰 수 없는 대작 위주로 개봉이 이루어졌으나 ‘007 노 타임 투 다이’와 함께 디즈니/마블의 ‘블랙 위도우’, ‘샹치’, ‘이터널스’ 등이 모두 목표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다만 현재 개봉 중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코로나 시국에 가장 흥한 작품의 자리에 오르긴 했다.

역시 코로나 19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참 우울하게 보낸 한 해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2021년을 돌이켜 보면 좋았던 기억이 거의 없다. 상반기엔 건강이 갑자기 악화해서 입원을 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준비하던 일에서 좋은 결실을 맺지도 못했던 것 등등 때문에…

아무튼 내년에는 모든 부분에서 올해보다 나은 한 해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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