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비하면 다소 이른, 그러니까 아직 12월도 채 되지 않은 11월 말에 한 해 결산을 하게 되었다. 12월에 개인 시간을 내기가 어려울 듯해서 그리 된 건데, 지난 업데이트 이후에 보게 된 영화와 드라마도 있고 12월 연말 시즌을 노리고 개봉하는 대형 블록버스터도 있고 하니 본 기사의 결산이 조금은 아쉬울 따름.
그런 데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보고 싶었지만 결국 못 보고 지나친 영화와 드라마도 많다. 영화의 경우 아무래도 극장에 걸려있을 때 놓치게 되면 보기가 힘들어지는데, 그것도 OTT에 올라오면(내심 찜했던 작품이라면) 거의 곧바로 보는 편이니 이도 비겁한 변명(?). ^^;; 특히 <씨너스>의 입소문이 대단해서 꼭 보고 싶었는데 아직도 못 보고 있고, <웨폰>이나 <굿 보이> 같은 호러 장르의 영화들도 몹시 궁금하긴 한데 평소 꺼리는 장르여서 조금 아쉽다. 한국영화 중엔 <3학년2반>이나 <얼굴> 같은 작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역시 아직도 못 봤고.
그래도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봤으니 만족. 아주 조금, 정말 아주 조금 아쉽긴 했지만 올해 본 한국영화 중엔 최고였던 <세계의 주인>도 추천할 만한 작품으로 꼽고 싶다.
- 김PD가 뽑은 2025년 최고의 한국영화 <세계의 주인>
- 김PD가 뽑은 2025년 최고의 외국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 김PD가 뽑은 2025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 김PD가 뽑은 2025년 최고의 외국 드라마 <더 펭귄>
- 올해 최고의 드라마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파인>
- <오징어게임> 3시즌, 난 이렇게 보았다
- <어쩔 수가 없다>에서 느낀 위화감의 정체는
- <F1>, 무엇과도 바꾸기 힘들었던 인상적인 경험
- 그의 황혼에 헌사를 바친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 이 모지리들은 모여서 뭘 할까? <썬더볼츠>
- <판타스틱 4>, MCU의 새로운 동앗줄이 될 수 있을까?
- 생각보다(?) 재미있었던 <하이파이브>
- 나름 괜찮았던 드라마들: <중증외상센터>, <조명가게>, 그리고 <가족계획>
- 몹시 위태로운 주인공, 그리고 나의 방광 <브루탈리스트>
- 봉감독 다운 블랙코미디 <미키 17>
- 슈퍼맨에 관한 아이러니
- 다시 정주행한 <왕좌의 게임>
- 은근히 괜찮았던 <애마>
- <웬즈데이 2>와 <에이리언: 어스>, 둘 다 개인적으론 그다지
- 올해 꼭 다시 언급해야 하는 한국영화 <하얼빈>
- 늦게 본 엄청난 영화 <서브스턴스>, 그리고 영 별로였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에게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는 <세계의 주인>, 그리고 최고의 외국영화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였다. 최고의 한국 드라마는 <폭싹 속았수다>지만 그에 못지 않을 만큼 훌륭했던 드라마는 <파인>, 그리고 최고의 외국 드라마는 (해외에선 작년에 공개되었지만 국내 정식 공개는 올해)<더 펭귄>. 특히 <파인>의 경우, 모든 배우들의 모든 퍼포먼스가 단연 올해 최고 수준이었고.
4DX로 관람한 <F1 더 무비>, 그리고 러닝타임 4시간이 넘는 <브루탈리스트> 등은 매우 인상적인 경험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고 ‘영원한 할리우드의 스타’ 톰 크루즈가 스스로 마지막 페이지를 써 내려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도 다시 언급할 필요가 있는 작품. 누가 뭐래도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이 기다렸던 <오징어게임>의 마지막 시즌은… 평가가 썩 좋지 않은 모양인데 개인적으론, 뭐 그 정도면 나름 선방했다고 보고.
좋았던 작품도 있었던 만큼 기대에 못 미쳤던 작품들도 있었다. 제임스 건 감독의 <슈퍼맨>은 그다지 흡족하지 못했고 <웬즈데이> 2시즌과 <판타스틱 4>도 솔직히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업데이트가 가능할까 싶은데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필생의 역작 <프랑켄슈타인>은 나름 좋게 봤고,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과 <이쿠사가미> 같은 작품들도 일단 흥미롭게 보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