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스마트폰을 얼마나 오래 쓰나요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의 약정 기간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기회에 폰도 교체하고 아예 이통사도 바꿔볼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껏 스마트폰은 자주 바꾸면서 이통사는 맨 처음 스마트폰이었던 아이폰 3Gs를 구매하면서 택한 회사의 서비스를 계속 이용 중이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저렴한 MVNO(이동통신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기존 이통사로부터 임차해서 서비스하는 회사)로 갈아타볼까 한다. 조금 알아보니 데이터 사용 환경이나 통화품질이 기존 3대 이통사와 비교하여 크게 차이가 나지도 않는다고 하니.

그리고 이번엔 역시 처음으로, 중고 혹은 리퍼폰을 사용해볼 생각도 하고 있다. 이날까지 살면서 전자제품은 중고 제품을 산 적도, 판 적도 없고 전부 새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했는데 요즘 최신 스마트폰 가격은 그야말로 모친출타(…) 수준 아니던가! 게다가 역시 조금 알아보니 중고폰이나 리퍼폰도 잘만 고르면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고도 하고.

어쨌든 중요한 건 약정이 끝나자마자 비싼 돈 내고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할 생각은 현재로선 결코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세상에 나 혼자만은 아닌 듯. 각종 시장조사 전문 기관에 따르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늘어났다고 한다. 지난해 연말 발표된 자료(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외의 경우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약 43개월 정도이고 국내의 경우는 그보다 조금 짧은 35개월 정도라고 한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짐과 동시에, 중고 혹은 리퍼폰 시장이 확대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역시 지난 연말 발표된 자료(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중고폰 시장은 약 3억3천만 대 규모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직전인 2022년에 비해 18% 가량 성장한 수치라고. 여기에다 앞서 언급한 MVNO 시장도 확실히 예년보다는 늘어났다고 하는 보고도 주목할 만하다. 작년 기준 MVNO 사업자를 이용하는 회선은 약 820만 회선으로, 이는 3년 전에 비해 약 30% 정도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당신은 스마트폰을 얼마나 오래 쓰나요?

스마트폰 보급 초창기에 비하면 확실히 시장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지긴 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뭘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이유라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얄팍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을 터. 솔직히 최신 스마트폰은 너무 비싸긴 하다. 요즘 스마트폰이 아무리 필수품이라고 해도 최신형 냉장고나 초대형 TV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수백 만원에 달하는 가격은 확실히 꺼려지는 것이 사실.

그리고 최신 스마트폰에 특별히 기대하는 바가 더 이상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과거엔 업체간 개성이 나름 존재했고 제품마다 스펙도 다양했지만 최근 들어선 ‘충분히 발전할 만큼 발전한’ 관련 기술에 힘입어 이전 모델과 새 모델이 크게 다른 점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는 정도. 물론 최근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특별한 기능이나 서비스로 나름 차별화를 시키고는 있지만 이는 하드웨어보다는 OS 차원의 업데이트면 충분히 가능하고(물론 어떤 회사가 그걸 기꺼이 해줄 건지는 모르겠지만 ㅎㅎㅎ;;).

그런 와중 애플은 현지 시간으로 오는 9월9일, 신작 아이폰 16을 공개한다고 한다. 애초 하루 뒤인 9월10일 예정이었으나 하필이면 바로 그날 11월 있을 미국 대선의 양당 후보가 모두 공식적으로 선출된 이후 열리는 최초의 TV 토론이 예정되어 어쩔 수 없이 하루 앞당긴 일정이라고. 전 세계의 수많은 애플 팬들은 ‘예정보다 하루 일찍’ 새 아이폰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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