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끝난 논란, 여전히 필요한 질문들

개인 사이의 논란은 끝났다. 이젠 더 중요한 질문에 집중해야 할 때

지난 AFC 2023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겪은 난맥상에 대해 보리스 매거진에서도 칼럼으로 전한 적이 있다. 대표팀 내에서 위상이 남다른 주장 손흥민과 아직은 신예에 속하는 이강인의 불화설,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함 등이 어우러지며(?) 이번에도 우승은커녕 아시아에서 ‘4강 따리’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둘 수밖에 없었던 일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 가운데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는 언론에서도 자꾸 불을 지피면서(?)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져나가는 모양새였다. 개인적으론 그저 몹시 안타깝기만 했는데, 사실 클럽에서건 대표팀에서건 선수들 사이에 크고 작은 트러블이 일어나는 게 비일비재한 일이란 건 축구 좀 본다는 사람이라면 많이들 알고 있는 일이기 때문. 아닌 게 아니라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심지어 가정에서도 구성원 사이의 의견충돌은 꽤 자주 있는 일 아니던가? 딱히 축구팀에서만 그런 것도 아니고, 게다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면 선수들의 멘털은 지극히 예민해지기 마련인데.

어쨌든 한국의 축구팬들이 새벽잠을 자고 있던 시간, 이역만리 타국에서 뛰고 있는 두 선수들이 만나서 화해를 했다. 무엇보다 ‘깔끔함이 돋보이는’ 이강인, 그리고 손흥민의 사과문과 입장문은 무척 인상적인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손흥민도 유럽에서의 첫 클럽이었던 함부르크 시절 훈련 중 팀 동료와 주먹다짐을 한 적도 있고(그 일은 서로 말이 잘 통하지 않던 상태에서 작은 오해로 인해 빚어졌던 일이라고 한다) 그 일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으니 현재 이강인이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한 동병상련의 감정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손흥민 인스타에 올라온 훈훈한 사진. 그러고 보니 둘은 패션도 비슷 ㅋㅋㅋ

그저 선수들끼리 진작 훌훌 털고 서로 화해를 하면 문제조차 되지 않았을 일을 ‘굳이’ 밝혀내서 하이에나 같은 언론이 냄새를 맡도록 방치한(혹은 조장한?) 그 누군가가 진짜 악질이란 것이 중요한 문제다. 모든 논란이 끝난 지금, 여전히 필요한 질문이 있다: 선수를 보호하기는커녕 언론을 통해 논란을 부채질한 축구협회는 과연 존재할 가치가 있는가? 엉터리 감독 선임에 책임이 있는 정몽규 회장은 이 모든 논란 뒤에 숨어서 어떤 꿍꿍이를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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