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군가에게 얼굴이 찍힌 사진을 보고 “꼭 영화의 한 장면 같다”고 하면, 그런 이야기를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영화가 무슨 장르(?)인지도 모르는 채.
2023년 4월6일, 부산의 한 횟집. 넓은 주차장에선 그야말로 일대 장관이 펼쳐졌다. 아, 실제 ‘장관’도 그 자리에 있었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서 여당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한동훈 법무부장관,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등이 참석하여 만찬을 가졌다. 그 자리가 파한 후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온 것.
‘부산 횟집 회식’ 윤대통령, 커뮤니티에 사진 쏟아졌다(국민일보/링크)

술을 마실 수 있는 성인이라면, 안 그래도 음주에 관대한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건 국무위원이건 국회의원이건 지자체장이건 누구든 술을 마실 수 있다. 특히나 대통령부터 평소 술 좋아하기로 유명한 양반 아니던가.
뭐, 그렇다. 그냥 겸사겸사 부산 간 김에 생선회 안주 삼아 폭탄주도 말아먹고 간만에 만나는 사람들과 회포도 풀고, 그렇게 할 수 있지.
4월3일을 맞아 제주에서 열린 추모제와 추념식에는 불참해도 프로야구 시즌 개막 시구 행사엔 참석할 수 있지. 광주비엔날레에는 ‘경호상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불참해도 대구의 한 동네 시장 행사에는 ‘경호요원이 기관총을 훤히 보이도록 들고’ 다니면서도 안전 문제 같은 것 없을 테니 참석할 수 있지.
계속 그렇게 살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