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아하는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를 얼마 전에 다시 봤다. 샐리 호킨스와 마이클 섀넌, 두 명배우의 명연기 외에 이 작품에서 무척 좋아하는 장면은 일라이자가 사는 집 1층에 위치한 오래된 영화관에서 영화가 상영되는 장면. 아마 <클레오파트라>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그 푸근한 느낌이 정말 정겨웠다.
한국영화가 위기라고 한다. 한국영화 전체의 매출액과 관객 점유율 모두가 지난 2004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지난 2월에 최저를 찍었다고 한다. 설 연휴를 노리고 개봉한 <유령>과 <교섭> 등이 모두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한 것. 반면 작년 12월에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은 천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슬램덩크: 더 퍼스트>가 국내 영화관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 가운데 최고 관객 동원(400만 명을 넘었다)에 성공하는 등, 외국 작품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과 상반되어 더더욱 한국영화가 쪼그라든 것처럼 보이기도.
그러면서 한국의 멀티플렉스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다음달 개봉하는 한국영화 <리바운드>, <킬링 로맨스>, <드림> 등의 작품에 대해 개봉 지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 오해하지는 마시길. 이 지원금은 관객에게 주는 게 아니라 영화의 배급사에게 주는 것이다.
한국영화 부진 심각, 2월 점유율 집계 후 최저(서울신문/링크)
위의 기사를 보고 잠깐 등 생각이 있다. 지금의 위기 상황은, 한국영화만의 것인가? 아니면 영화 전체의 것인가? 사실 한국영화에 위기가 도래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작년 연말에서 올해 초에 이르는 기간 중에 여기저기서 제기되긴 했다. 잇따른 흥행 실패로 투자가 위축되어 ‘엎어진’ 영화들이 많아서, 당장 내년부터는 극장에 걸 영화조차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
오늘 뉴스에선 일단 위와 같은 상황을 먼저 전하고, 조만간 관련 내용을 나름 취재하고 정리하여 뉴스든 칼럼이든 적당한 코너를 통해 소개하려고 한다. 독자 제위는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