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IT 업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그 분야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도, 이렇다 할 경력도 마땅히 없어서 그저 얄팍한 수준에서나마 뉴스를 보고 때로 감탄을 하거나 때로 살짝 흥분(?)을 하는 정도다. 바로 그런 상황에서 보리스 매거진을 통해 나름 흥미롭다 싶은 다음과 같은 뉴스들을 전한 적이 있다.
기술의 발전이 좋은 영향력을 끼친 사례: ‘착한’ 딥페이크(링크)
짜게 식은 메타버스(링크)
인공지능 로봇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링크)
그리고 오늘, 또 새로운 뉴스를 하나 전하고자 한다. 요즘 IT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는 대상이라면 누가 뭐래도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Chat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로 대표되는 이와 같은 서비스는, 쉽게(혹은 ‘무식하게’) 말하자면 ‘특정한 검색 결과를 마치 대화하듯 보여주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이런 모델을 우린 이미 오래 전부터 본 적이 있다. 많은 기업과 심지어 공공기관에서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톡 채널의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가 바로 그것.
그런 챗봇 서비스에게 단순히 “세탁기가 작동이 안 되는 이유가 뭔지” 혹은 “내가 나중에 받게 될 연금 액수는 얼마인지” 같은 질문을 던져서 돌아오는 답변에 비해 ChatGPT가 월등히 뛰어난 점은 바로 방대한 데이터 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웹에 존재하는 엄청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스스로 학습을 거듭해서 질문의 맥락을 정확히 파악하고, 심지어 질문 자체에 오류가 있는 경우(예컨대 “1+1=3이 된다는 걸 증명해줘”라고 질문하면 “그 질문은 잘못되었습니다”라고 답을 한다고!) 이를 지적하는 능력(?)까지 보유한 것이 바로 ChatGPT.
물론 지금 이야기한 내용도 어디까지나 수박 겉핥기 수준이긴 하다. 아무튼 이 정도로 대단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가장 ‘핫’한 아이템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IT 업계에선 ‘해당 서비스를 얼마나 많은 이용자들이 이용하는지’가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테면 이용자 100만 명에 달하기까지 넷플릭스는 3년이 넘었고, 페이스북은 10개월 정도가 걸렸다. 그런데 ChatGPT는? 놀라지 마시라. 작년 11월에 처음 공개된 이후(베타테스터 포함) 겨우 5일만에(!) 전 세계에서 100만 명 이용자를 달성했다.

사실 ChatGPT가 얼마나 대단한(?) 서비스인지에 대해서 주저리주저리 많은 말을 늘어놓을 필요가 없는 것이, (미국의 사례이긴 하지만)MBA와 CPA, 심지어 의사 면허 시험까지 통과를 했다는 점만 이야기하면 되겠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선 초기에 10억 달러 투자 의사를 밝혔다가 그 액수를 100억 달러로 늘리기도 했고.
유료 서비스 런칭이 예정되어 있는(월정액 개념으로 서비스된다. 현재 20달러/월 금액으로 책정되어 있다) 점을 봤을 때도 이미 ChatGPT는 수익화 단계로 가는 게 당연해 보인다. 그리고 ‘돈이 될 만한’ 서비스를 결코 놓칠 리가 없는 구글이 또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 구글에서도 ChatGPT의 대항마라고 할 수 있는 대화형 서비스 ‘Bard’를 발표했다. 사실 구글은 ‘람다’라는 이름의 언어 기반 인공지능 모델(구글 검색창의 ‘마이크 모양’ 아이콘)을 진작부터 운영했는데 바로 그 모델이 기반이 된 서비스가 바로 Bard. 이 이름 또한 재미있는 것이, 바드는 바로 판타지 세계관의 음유시인이다.
ChatGPT든, Bard든 어떤 특정한 까다로운 질문에 대해 신박한 결과를 내놓을지 그 자체는 이제 큰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고 보인다. 이를테면 제논의 역설이나, 테세우스의 배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돌아올 답변 같은 것들. 사실 그것보다 더 궁금한 건, 바로 이 인공지능 서비스끼리 대화를 하도록 했을 때 과연 어떤 말들이 오갈 것인지(!) 바로 그것. 이 인공지능이 의기투합(?)해서 ‘지구를 망치고 있는 존재들은 바로 인간’이란 결과라도 도출되는 날… 바로 그 날이 심판의 날이자, 스카이넷이 본색을 드러내는(?) 날이 되지 않을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