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으로 구설수에 오른 부산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대사가 된 BTS

BTS가 ‘당분간’은, 각 멤버들이 각자 하고 싶은 활동을 하면서 지내기로 했다는 소식을 지난 6월에 뉴스로 전한 바 있다(BTS, 당분간은 각자의 길에서 각자의 모습으로/링크). 그런데 그로부터 채 두 달이 지나고선, 오는 2030년 개최를 목표로 현재 유치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부산 엑스포의 홍보대사로 위촉이 되고는 이를 기념하는 ‘무료’ 콘서트가 10월에 개최된다는 소식 또한 전해졌다.

항간에는 ‘부산의 엑스포 유치전에 BTS가 볼모로 잡혔다’는 이야기까지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이런 시각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데다 BTS 멤버 중 가장 연장자인 진(석진)의 경우 92년생으로 올해 안에 반드시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정치권 일각에선 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한 홍보대사 자리와 입대를 놓고 ‘딜’을 걸려고 하는 흉한 모습까지 연출되었다(BTS의 팬덤이 아니라 ‘진짜 정치권’에서 이 따위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오는 10월에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BTS Yet to come in BUSAN> 콘서트 또한 일찌감치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말하자면 ‘사실상 BTS의 완전체로서 마지막’일 수도 있는 공연이 열리는 공연장(그리고 공연장까지 이동하는 경로) 자체가 관객을 모두 수용하기엔 턱없이 협소하다는 지적도 진작부터 있었고, 부산시가 너무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 또한 있었다.

그런데… 두둥!

그런데, 이런 구설수에 부채질을 ‘쎄게’ 하는 뉴스가 바로 어제 전해졌다. KBS와 한겨레, 경향 등이 전한 보도에 따르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가 이번 BTS의 공연을 위한 비용 협찬을 사실상 강요하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메일을 기업에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첨부한 이미지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해당 메일에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민감도 높게 대외비 요청 드린다’는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었던 것.

이와 같은 뉴스가 보도되자 유치위원회 측에선 즉각 이를 반박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말인즉슨 ‘(해당 메일은)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의 요청으로 스폰서쉽 패키지 정보를 기업에 단순 제공한 것’이고, ‘유치위원회는 (기업에 스폰서쉽을 사실상 강요하는 것으로 해석되는)동 과정에 전혀 개입하고 있지 않다’고 한 것이다. 그 자료 또한 이미지로 공개한다. 독자 여러분이 직접 판단해보시길 바란다.

이른바 ‘유명세’란 것이 이런 것인가, 그저 BTS 멤버들과 아미들만 벙어리 냉가슴 앓듯 아무 말도 못한 채 하루하루 전전긍긍하며 지내는 광경을 보는 심정이… 그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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