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추억 속에서 언제나 아름다울 것만 같았던 과거의 스타들이 나처럼 나이를 먹고, 급기야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 한 구석이 헛헛해지는 느낌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유독 나에게 그렇게 애틋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던 이들 중엔 패트릭 스웨이즈가 있고, 매염방이 있으며, 올리비아 뉴튼 존이 있다.
올리비아 뉴튼 존은 우리나라에선 대략 1980년대 중반을 전후로 해서 정말 큰 인기를 모았던 걸로 기억한다. ‘Xanadu’, ‘Physical’,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같은 올드 팝 명곡들을 불렀던 그녀가 일약 스타덤에 오른 계기는 아마도 영화 <그리스>에서 주인공 샌디 역을 맡으면서일 듯.
많은 이들이 미처 잊고 있던 사실. 영화 <그리스>에서 여고딩 샌디 역을 맡을 당시 올리비아 뉴튼 존은 무려 서른 살이었고, 상대역이었던 존 트라볼타보다도 6살이나 많았다.
그랬던 그녀가 지난 8월8일, 향년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유방암이라고. 이제는 우리 곁에 없는 그녀가 가장 아름다웠던 그 때, 영화 <그리스> 장면 중 ‘Summer Night’을 부르는 장면을 금주의 핫 클립으로 선정한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