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외계의 지적 생명체는 존재할까?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이 넓은 우주에서,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건 엄청난 공간의 낭비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 나름 발전한 인류의 과학기술로 추산한 바, 이 우주에는 1천억 개의 제곱에 달하는 별이 있는데 (지적)생명체는 오로지 지구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게 과연 타당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렇다면 외계의 지적 생명체는 정말로 존재하는가? 이에 대해 지금까지 확인된 객관적이고 명확한 증거는, 물론 없다. 다만 그 어떤 기준으로도 확인할 수 없는 비행물체의 존재는 영상과 사진을 비롯한 여러 증거와 함께 남아있다.

현지 날짜로 지난 5월17일, 미 연방하원 정보위원회 산하 대테러 및 방첩 소위원회에선 미확인 비행현상(UAP: 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 미군이 종전의 UFO / Unidentified Flying Object 대신 사용하고 있는 공식 용어)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UAP 진상 규명 청문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스콧 브레이 미 해군정보국 국장

미국의 정부 기관이 UFO / UAP에 관하여, 청문회라는 제도를 통해 관심을 드러낸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 공군이 ‘만약 UFO가 실재할 경우, 이것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한 이른바 ‘프로젝트 블루북’이 지난 1970년에 이미 있었던 것. 참고로 프로젝트 블루북 자체의 결과는, ‘UFO는 미국의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올해의 청문회 전에 국방부를 비롯한 미국 내의 유관기관들이 합동으로 정리하여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작년인 2021년까지 총 17년의 기간 동안 총 143건의 UAP가 확인(확인되지 않은 비행현상이 확인되었다…는, 이 찜찜한 아이러니)되었다고 한다. 이로써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공식 인정한 ‘희한한 현상’은 400여 건으로 집계되었다.

그렇긴 하지만, 일부 호사가들이 하는 말처럼 이번 청문회 결과는 ‘미국 정부가 외계인(혹은 외계의 지적 생명체)의 존재를 인정’한 상황과 거리가 멀다. 본 청문회에 출석한 스콧 브레이 미 해군정보국 국장은 “UAP는 비(非) 지구적 기원을 갖고 있다는 그 어떤 물질적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사실 이와 같은, 다소 심심한(?) 결과는 50년 전 프로젝트 블루북의 결과와 동일하다.

러시아군의 난맥상이 드러난 러시아 침공. 사진은 키이우 외곽에서 촬영된 우크라이나군

혹자는 이번 청문회가 미군이 외부의 새로운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결과적으로 추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제스처가 아니겠냐는 분석을 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미군의 군사력은 지구상에서 미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나라들의 군사력을 합친 것과 사실상 비슷하거나 그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서, 러시아의 군사력은 의외로 별 볼 일 없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지속적인 재정 수혈이 필요한 군대(군대는 국가안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 어떤 것도 ‘생산’은 하지 않는 대표적인 조직이다. 이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찬가지다)가 일종의 몸 사리기를 한다는 것. 물론 청문회의 표면적인 결과는 외계로부터의 위협을 상정하고 있지 않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공식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지.

아무튼, 외계의 지적 생명체는 과연 존재할까? 만약 존재한다면, 그들은 지구인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을까? 그리고 만약 그들이 지구로 온다면(혹은 우주 공간 어딘가에서 지구인과 조우한다면) 그들은 적대적인 모습을 보일까, 우호적인 모습을 보일까? 언제나 흥미로운 질문이다. 그것도 우리 대부분 생애에는 해답을 찾지 못할 것만 같은, 그런 질문들.

그렇습니다. 외계인은 존재합니다… 음? 뭐야 당신들! 왜 남의 집에 갑자기 들어오고… 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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