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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 &#8211; 개인 취향 반영 종합 매거진 BORIS.kr</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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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개인 취향 반영 종합 매거진 BORIS.kr</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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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토록 낙관적이고 낭만적인 우주 &#060;프로젝트 헤일메리&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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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김PD]]></dc:creator>
		<pubDate>Fri, 27 Mar 2026 03:22:00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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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 더하기 2의 답은 무엇입니까?” 척 보는 순간 무척이나 깊은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첫 문장, “나는 좆됐다”로 시작하는 그 유명한 &#60;마션&#62;의 작가 앤디 위어의 또 다른 작품 &#60;프로젝트 헤일메리&#62;(의 원작소설)를 처음 보려고 했을 때 무엇보다 기대한 부분은 바로 첫 문장은 어떻게 시작될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적어도 나에겐 충분한 만족감을 주었다. 2 더하기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booster-block booster-read-block'></div>
<p style="font-size:16px"><strong>“2 더하기 2의 답은 무엇입니까?”</strong></p>



<p>척 보는 순간 무척이나 깊은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첫 문장, “나는 좆됐다”로 시작하는 그 유명한 &lt;마션&gt;의 작가 앤디 위어의 또 다른 작품 &lt;프로젝트 헤일메리&gt;(의 원작소설)를 처음 보려고 했을 때 무엇보다 기대한 부분은 바로 첫 문장은 어떻게 시작될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적어도 나에겐 충분한 만족감을 주었다. 2 더하기 2의 답이 뭐냐고? 4잖아. 그게 뭐 중요하다고. 빌어먹을, 알 게 뭐람.</p>



<p>특히 SF 장르에서, 인류가 맞이한 존망(생각해 보니 ‘비슷한’ 발음의 다른 단어로 대체해도 무관하네)의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미션의 열쇠를 홀로 손에 쥔 주인공의 이야기는 제법 많다. 그 주인공이 그야말로 ‘얼떨결에’ 그런 위치에 오른, 한 마디로 전통적인 영웅상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란 이야기도, 살펴보면 뭐 그렇게까지 드물진 않다. 자, 그렇게 조금은 익숙한 이야기가 이번엔 관객 앞에 어떻게 펼쳐졌을까?</p>



<p>내용을 조금만 소개하기로 한다. 흑점으로 보이는 물체가 말 그대로 ‘태양을 먹어버리는’ 일이 벌어지고 그로 인해 태양이 조금씩 죽어가는 모습이 관측된다. 인류가 맞이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구의 과학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여 가장 위험하고 중요한 미션,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수행하고자 한다. 사소한(?) 문제가 하나 있는데 우주의 저 끝으로 가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말하자면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일이란 것. 그런데 하필이면 그 중차대한 임무에 스스로 나선 적도 없는 소심한 중학교 과학교사 라일랜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가 강제적으로(!) 발탁되기에 이른다.</p>



<p>&lt;프로젝트 헤일메리&gt;는 원작소설이 정식 출간되기도 전에 영화화가 결정된 바 있다. 다소 특이한 케이스이긴 한데, 이렇게 된 데에는 영화의 주연 배우이면서 제작자(E.P)로도 이름을 올린 라이언 고슬링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라이언 고슬링은 눈매가 쳐져서 그런지 어딘가 모르게 억울한(?) 일을 당하는 소시민 역에 참 잘 어울린다고 느껴지기도. ㅋㅋㅋ 그런 데다 본작에선 연기도 무척 훌륭했다. 그 부분에 대해선 뒤에 더 자세히 이야기하는 걸로.</p>



<p>일단 원작소설의 경우 기본적으로 SF 장르이면서 ‘과학적 엄밀성’이란 기준으로 보면 이른바 하드 SF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론 굳이 그렇게까지 구분을 해야 할 필요성을 많이 느끼진 못하고 있지만 콘텐츠를 더 자세히 뜯어보고자 할 때 다소 편리하고 용이한 부분이 있어 이와 같은 전제를 굳이 두고자 한다.</p>



<p>아무튼 하드 SF의 경우 은근히 영화화가 까다로운 장르에 속한다. 당연하게도 그 과학 부분의 디테일을 관객에게 적절한 수준으로 전달하는 게 어렵기 때문. 원작과 고증에(만) 충실하면 골수 팬들은 환영하겠지만 과학(과 하드 SF)에는 문외한인 대다수 관객은 지루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한편 원작의 과학적 고증 부분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뼈대’만 가져온 채 흥미와 스펙터클 위주로만 다루게 되면 그 반대가 될 테고. &lt;프로젝트 헤일메리&gt;는 그렇게 쉽지 않은 외줄타기 미션에서 나름 성공했다고 본다. 태양을 먹어 치우는 ‘아스트로파지’에 대해, 원작에선 그 배경과 행동 양식을 꽤 공들여 설명했던 걸 기억하는데 영화에선 다소 얼렁뚱땅 넘어간 측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관객들에게 충분히 설득력을 제공했다. 그 부분은 &lt;마션&gt;에서도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했던 드류 고다드의 역량이 발휘된 결과일 것이다.</p>



<p><strong>본작에서 특히 ‘영화적 재미’가 잘 살아난 부분은 말할 것도 없이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 그리고 주인공 그레이스와 ‘록키’ 이 두 캐릭터가 연출하는 케미에 있다고 하겠다. 록키의 난데없는(?) 출현 이후로 영화는 사실상 버디 무비로 서브 장르가 변환되는데, 둘 사이에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해지면서 둘 사이의 티키타카가 꿀잼 요소가 된다.</strong></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06"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27_taste.jpg" alt="" class="wp-image-3888"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27_taste.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27_taste-300x169.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27_taste-768x432.jpg 768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3/20260327_taste-800x450.jpg 800w" sizes="(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라이언 고슬링의 원맨쇼, 아니 투맨쇼(?)가 돋보였다</figcaption></figure>
</div>


<p>다만 <strong>원작을 안 읽은 관객 일부에서 외계 생명체 록키가 나오는 점이나 만능 번역기(?)를 통해 둘이 대화를 나누는 부분 등에서 리얼리티가 결여되어 다소 당혹감을 느낀다고도 하는데 개인적으론 뭐 그렇게까지 깊게 파고들 일은 아니라고 본다. 어차피 원작소설은, 그리고 본작 영화는 ‘하드 SF’라곤 해도 어디까지나 대중성이 중요한 콘텐츠이기 때문. 우여곡절 끝에 지구의 인류와, 그리고 록키의 고향 행성 동포들도 무사히 생존할 수 있게 되어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맞이하게 된다는 결말만 봐도 이 작품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strong></p>



<p>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라일랜드 그레이스 역의 라이언 고슬링은 매우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얼핏 &lt;마션&gt;의 맷 데이먼과 비슷한 느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본작에서 그레이스는 슬픔, 분노와 함께 호기심과 유머러스함까지 다양한 모습을 소화해야 했고 라이언 고슬링은 그걸 꽤 잘 해냈다. 개인적으론 그의 커리어 하이가 되었다고 생각. 덧붙이면 원작에서도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강력한 카리스마와 존재감이 빛났던 에바 스트라트 역 산드라 휠러는 가진 역량을 모두 보여주진 못한 느낌. 사실 이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배우인데.</p>



<p>연출 부분에선 다소 아쉬움이 느껴진다. 본작을 연출한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 콤비가 괜찮은 평가를 받았던 건 사실 장편 영화 연출보단 애니메이션 분야에서의 성취 덕분인데(&lt;스파이더버스&gt; 시리즈 시나리오 집필) 본작은 일단 음악이 너무 과하다(그리고 너무 많이 쓰였다). 그레이스와 록키가 ‘만담 콤비’가 되어가는 모습은 재미있지만 둘의 첫 조우가 다소 심심하다고 느껴졌다. 이전에 &lt;클로즈 인카운터&gt;나 &lt;E.T&gt; 등에서 보여졌던, 뭐랄까 다소 신비로운 느낌은 완전히 없는 모습. 비교 대상의 허들이 다소 높지 않은가 하는 생각은 들지만 &lt;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gt;나 &lt;인터스텔라&gt;, &lt;그래비티&gt; 등의 격조 높은 연출에 비하면, 글쎄…?</p>



<p><strong>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lt;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간만에 꽤 흡족한 재미를 주었다고 할 수 있겠다. 텐트폴 작품답게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로서도 참 오랜만에 만나는 작품이기도 하고, 아이맥스 환경에서의 관람도 만족스러웠고</strong>(우주 장면은 아이맥스로 촬영).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면, 글을 작성 중인 2026년 봄 극장가에선 &lt;왕과 사는 남자>가 무려 1,500만 관객을 모으면서 단연 화제가 되고 있는데 &lt;프로젝트 헤일메리> 또한 평론가들보단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관객 동원에 나름 성공하고 있는 중. 다소 섣부르지만 모처럼 극장가가 활력을 찾아가는 중으로 보여 영화 팬으로서 괜히(?) 기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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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PD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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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href="mailto: teranaut@naver.com" class="booster-url-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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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60;시라트&gt;, &#060;원더맨&gt;, &#060;스프링스틴&gt; 등 최근 본 영화와 드라마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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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김PD]]></dc:creator>
		<pubDate>Sat, 07 Feb 2026 00:00:00 +0000</pubDate>
				<category><![CDATA[취향]]></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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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드라마]]></category>
		<category><![CDATA[브루스스프링스틴]]></category>
		<category><![CDATA[시라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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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모름지기 취미는 템빨’이란 명제 하에, 얼마 전 꽤 큰 ‘지름’을 단행했다. 예전부터 일렉트릭 기타를 치고 싶어서 조카가 대학 시절 쳤던 물건을 갖다 놓고 집에서 조금씩 연습도 하고 레슨도 받고 했는데 좀처럼 진도가 안 나가던 중, 앰프나 이펙터도 연결할 필요가 없고 그저 몸통에 자체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고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서 다양한 소리도 낼 수 있는 ‘스마트기타’란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booster-block booster-read-block'></div>
<p>‘모름지기 취미는 템빨’이란 명제 하에, 얼마 전 꽤 큰 ‘지름’을 단행했다. 예전부터 일렉트릭 기타를 치고 싶어서 조카가 대학 시절 쳤던 물건을 갖다 놓고 집에서 조금씩 연습도 하고 레슨도 받고 했는데 좀처럼 진도가 안 나가던 중, 앰프나 이펙터도 연결할 필요가 없고 그저 몸통에 자체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고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서 다양한 소리도 낼 수 있는 ‘스마트기타’란 물건에 꽂혀서 냉큼 하나 장만한 것.</p>



<p>비싸다면 비싸고, 또 기능에 비해 저렴하다면 저렴하다고도 할 수 있는 물건인데 아무튼 무이자 할부로 구매한 후 방 구석에 멋지게 세워놓고 흡족해하며 지켜보고 있다(?). ^^;; 물론 연습도 조금씩 하고 있는 중.</p>



<p>그래서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전부터 보고 싶었던 작품들을 시간이 되는대로 보고 있다. 그렇게 보게 된 영화와, 드라마들에 관한 이야기.</p>



<hr class="wp-block-separator has-alpha-channel-opacity"/>



<p style="font-size:18px"><strong>&lt;시라트> 올리베르 라시 감독 / 세르지 로페스 등 출연</strong></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06"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7_taste01.jpg" alt="" class="wp-image-3854"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7_taste01.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7_taste01-300x169.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7_taste01-768x432.jpg 768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7_taste01-800x450.jpg 800w" sizes="(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참 오랜만에 본 &#8216;순수 아트하우스 영화&#8217; &lt;시라트></figcaption></figure>
</div>


<p>조금이라도 관심이 가는 개봉작에 대해선 관련 정보를 일부러 찾아보려고 하지 않아도 평소 자주 들르는 영화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곤 한다. 간단한 내용은 물론, 연출한 감독과 출연한 배우 등. 경우에 따라선 관객들의 반응이나 평론가들의 언급을 확인하게 되기도 하고.</p>



<p>&lt;시라트&gt;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반 공개되었다는 점과 소지섭 사장님(!)의 회사 ‘찬란’이 수입해서 공급했다는 점만 사전에 알고 있었고 일부러 관련 정보를 전혀 찾아보지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보고 싶었다.</p>



<p><strong>영화를 다 보고 나서 느낀, 이 당혹스러운 감정이란. 미리 관련 정보를 좀 찾아볼 걸 그랬나? 아니, 오히려 정보를 알았다면 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을 듯해서 그냥 아무 정보 없이 본 게 차라리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strong></p>



<p>영화가 시작하면 황폐한 사막을 배경으로 해서 사람들이 야외 행사에 쓰이는 커다란 스피커와 앰프들을 세팅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테크노 음악. 이른바 ‘레이브 파티’가 펼쳐지는 건데,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모습은… 아니, 그걸 단순히 춤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몽환적이고 흡사 제의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속된 말로 하면 ‘뽕’에 취해 흐느적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p>



<p>아무튼 그런 사람들 사이를 다니면서 한 여자아이의 사진을 건네는 남자가 있다. 루이스는 ‘레이브 파티에 간다’는 말 한 마디와 함께 가출한 딸을 찾아 어린 아들인 에스테반과 함께 모로코의 사막까지 온 것.</p>



<p>그러다가 일단의 군대가 현장에 도착하고 파티는 강제로 중지된다. 파티를 즐기던 군중도 해산되는데, 그들 중 일부가 군대의 명령을 거부하고 트럭을 탄 채 도주하면서 다른 파티 장소로 찾아가려고 한다. 얼떨결에 이들과 합류하게 된 루이스, 그리고 그의 아들 에스테반.</p>



<p><strong>내용을 주워섬기고는 있지만, 본작은 내용이 중요한 영화는 아니다. 그보다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온갖 은유와 상징으로 점철되어 딱 한 번 보고는 도대체 뭔 영화인지 설명하기 참 어려운, 그야말로 ‘영화제용 영화’라고나 할까?</strong> 물론 이야기가 진행하면서 정말이지 충격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사건도 벌어진다.</p>



<p>일정 정도 해석이 필요하단 점을 확인하면, &lt;시라트&gt;란 제목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본작의 제목은 꾸란에 나오는 말로 천국과 지옥을 연결하는 다리라는 뜻. 영화 시작 부분에 자막으로도 나오지만 ‘머리카락보다 얇고, 칼날보다 날카로운’ 게 바로 ‘시라트’라고 한다. 말하자면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위태로운 이들을 조명하는 걸로 보이기도 한다. 마침(?) 배우들 다수(나중에 확인한 건데 루이스와 에스테반 역을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전문 배우가 아니고 레이브 파티를 찾은 감독과 제작진이 현장에서 즉석 캐스팅을 했다고 한다)는 신체 일부가 훼손된 장애인이거나, 인종적으로 이민자를 연상시킨다. 거기다 극중에서 군대가 군중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EU 시민들은 별도로 이동하시오”란 주문까지 하고 있으니, 최근 유럽 각국에서 이민자들에 대한 취급이 어떤지 알 수 있게 된다.</p>



<p>그렇다고 &lt;시라트&gt;가 단순히 이민 문제만을 조명한 영화라고 하기엔 섣부른 감이 있다. 마치 로드무비처럼 등장인물들은 하염없이 떠돌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고, 바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충격적인 사건도 벌어지는데 이 모두가 어떤 메타포를 연상시킬 수밖에 없는 것. 단지 무엇 하나 똑 부러지게 설명하기는 참 힘든, 그런 작품. 그리고, 뭔가 먹먹한 엔딩.</p>



<p>작년과 올해 열린 유수의 영화제와 각종 시상식에서 여러 차례 노미네이트되었고 실제 수상도 했다. 다만, 지극히 개인적으로 추천을 할 만한 작품인가 다시 생각해보면, 음 글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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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size:18px"><strong>&lt;원더맨> 케빈 파이기 제작 / 야히아 압둘 마틴 주니어, 벤 킹슬리 등</strong></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377"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7_taste02.jpg" alt="" class="wp-image-3855"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7_taste02.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7_taste02-300x126.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7_taste02-768x322.jpg 768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귀엽고 깜찍했던(?) 슈퍼히어로 장르의 드라마 &lt;원더맨></figcaption></figure>
</div>


<p>총 에피소드 8편으로 구성된 1시즌이 지난 달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각 에피소드도 러닝타임이 불과 30분 내외 정도니, 부담 전혀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 시리즈. ‘부담도 없고, 가볍게’ 볼 수 있다고 한 건 단지 러닝타임 때문만은 아니다. <strong>본 시리즈 자체가 내용도, 연출도 유쾌하면서도 깜찍하고 유쾌한(?) 그런 모습.</strong></p>



<p>엄연히 슈퍼히어로 장르의 드라마이면서도, 주인공 사이먼(야히아 압둘 마틴 주니어)이 어떤 계기로 슈퍼 파워를 얻게 되었는지 극중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는 것도 특이한 점. 아무튼 사이먼은 잘 안 풀리는 배우인데 일거리도 떨어지고 하면서 절반은 백수 신세. 그에겐 어렸을 적 사망한 아버지와 함께 관람한 영화 &lt;원더맨&gt;에 대한 애틋한 기억이 있는데, 무려 오스카 수상자인 감독이 새로 연출하는 &lt;원더맨&gt; 리메이크작의 주인공 캐스팅 오디션을 볼 천재일우의 기회가 주어진다.</p>



<p>그런데, 그게 순전히 우연일까? 그건 그렇고, 진작 MCU 세계관에 배우로 출연했던 다른 배우, 트레버(벤 킹슬리)가 등장한다. 그가 누군가? &lt;아이언맨 3&gt;에서 희대의 테러리스트 만다린 역을 맡았던(그야말로 ‘맡았던’이란 표현이 딱 맞는다) 바로 그 배우 아니던가! &lt;원더맨&gt;에서도 여전한 연기력(?)을 과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p>



<p>지금까지 글을 읽어본 독자들은 다소 헷갈릴 수 있는데, &lt;원더맨&gt;에 출연한 배우들과 캐릭터들을 개별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일부러 혼동하도록 쓴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본작은 주인공 캐릭터의 직업이 아예 배우이고, 극중에서도 &lt;원더맨&gt;이란 작품(속 작품)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기 때문.</p>



<p>마지막 에피소드에서의 카타르시스가 무엇보다 탁월했다. 모처럼 참 소소한 재미를 준 마블의 슈퍼히어로 작품. 다만 본작의 ‘원더맨’ 사이먼이 MCU, 그러니까 영화의 세계관에 출연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고 그냥 개별 작품으로만 존재할 것 같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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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size:18px"><strong>&lt;스프링스틴: 광야의 노래> 스콧 쿠퍼 감독 / 제레미 앨런 화이트 등</strong></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06"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7_taste03.jpg" alt="" class="wp-image-3856"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7_taste03.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7_taste03-300x169.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7_taste03-768x432.jpg 768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7_taste03-800x450.jpg 800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8216;어디서 저렇게 똑같이 생긴 배우를 데려왔을까&#8217; &lt;스프링스틴: 광야의 노래></figcaption></figure>
</div>


<p>제목 그대로,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생애(중 일부)를 그린 전기 영화. 솔직히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다고 하긴 힘들지만 미국에선 이른바 ‘국민 가수’의 칭호가 어색하지 않은 뮤지션이 바로 그. 일단 ‘보스’란 별명이 꽤 유명하기도 한데, 그래도 우리나라에선 그의 많은 노래들 중 &lt;Born in the U.S.A.&gt;가 그나마 제일 많이 알려진 곡일 터다.</p>



<p class="has-luminous-vivid-amber-background-color has-background"><strong>잠깐 &lt;Born in the U.S.A.>에 관한 흥미로운 에피소드 한 가지를 전한다. 이 곡이 발표된 1984년은 레이건 당시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캠페인이 벌어지던 때. 레이건이 누군가? 공화당 출신 대통령 중에서도 보수주의의 극에 달했던 인물이고, &lt;Born in the U.S.A.>의 후렴 부분만 듣고 흡족해하며(!) 이 곡을 마치 선거 캠프의 로고송처럼 사용했다. 그런데 정작 노래의 가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돌아온 젊은이가 자신이 생각했던 조국, 미국의 달라진 모습에 심한 자괴감을 느끼는 내용. 그냥 흥겨운 멜로디와 강렬한 록 비트, 그리고 무엇보다 후렴 부분의 바로 그 가사(‘Born in the U.S.A.’의 반복) 때문에 엉뚱하게 해석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상황에 비유하자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나온 이가 노래 제목하고 후렴 부분만 듣고 정태춘의 &lt;아! 대한민국>을 로고송으로 쓰겠다고 나선 격.</strong></p>



<p><strong>영화에선 아예 나오지도 않는 이 에피소드를 길게 이야기한 건, 나오지 않아서 아쉽기 때문(?)이다.</strong> 실존하는/했던 뮤지션을 다룬 많은 전기 영화들이 그랬던 것처럼 &lt;스프링스틴: 광야의 노래>도 주인공의 인생 중 어느 한 부분을 특히 주목하면서 그의 음악 세계를 조명하려고 하는데, 본작의 경우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불우했던 유년 시절(아버지의 폭력과, 그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해 우울증을 겪은 일화를 중점적으로 조명했다. 그리고 현재의 인기에 안주하여 그저 비슷비슷한 곡들을 찍어내듯 내놓는 일에도 염증을 느껴, 오히려 (다시 재현하기도 힘든)투박한 사운드와 내면으로 침잠하는 듯한 어두운 분위기와 내용의 노래를 내려고 하고 이 때문에 레코드 제작사를 비롯한 주변의 인물들과 갈등을 빚는 내용도 보여준다.</p>



<p><strong>이런 부분들은, 이전부터 브루스 스프링스틴을 잘 알고 있던 관객들에겐 흥미로운 지점일 수 있으나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관객들에겐 그다지 끌릴 만한 부분이 아니다.</strong> 차라리 지금, 그러니까 2026년 폭주기관차처럼 난폭하게 굴고 있는 트럼프를 겨냥해서, 차라리 저 에피소드 부분을 집중 조명했으면 지금의 관객에게 더 인상적으로 남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게다가 불과 며칠 전,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트럼프(와 ‘21세기판 서북청년단’이라고 할 수 있는 ICE)를 대차게 까는 곡 &lt;스트리트 오브 미네아폴리스>를 내놓지 않았던가!</p>



<p>주인공 브루스 스프링스틴 역을 맡은 제레미 앨런 화이트는 보면 볼수록 참 닮았다. 그의 젊은 시절 영상이나 사진을 많이 본 건 아닌데 진짜 어디서 저렇게 똑같이 생긴 배우를 데려온 건지 참 ㅎㅎㅎ 그리고 연기도 좋았다. 문제는, 괜히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그의 기타 연주 장면이 시원하게 보여지질 않는다는 것. 극중에서 스프링스틴은 작곡을 하며 어쿠스틱 기타를 아주 잠시, 그저 몇 번 튕기는 정도만 나오거나 아니면 무대 위 공연 장면에선 아예 뒷모습만, 혹은 손 부분만 (일부러 그랬을까?)프레임 밖으로 잘려져 있다. &lt;컴플리트 언노운&gt;에서 모든 곡을 직접 연주하고 직접 노래한 밥 딜런 역 티모시 샬라메만큼 되진 않더라도 ‘아 이건 좀…’ 하게 되는 부분.</p>



<p>나름 기대했던 작품인데 여러 모로 좀 아쉽게 되었다. 그래도 그의 대표곡 &lt;Born in the U.S.A.&gt;나 &lt;Born to Run&gt; 같은 오랜만에 다시 들을 수 있었던 건 좋았다.</p>



<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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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6년에 돌아보는 아메리칸 뉴 시네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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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김PD]]></dc:creator>
		<pubDate>Tue, 03 Feb 2026 02:59:25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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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지난 번, 영화 &#60;네 멋대로 해라&#62;와 &#60;누벨바그&#62; 두 편을 연달아 보고 쓴 리뷰 기사를 다시 살펴보니 옛날 생각이 떠올라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졌다. 영화 ‘공부’에 목을 메던 시절. 영화를 영화보단 책으로(요즘처럼 어디에서든 영화 전편을 쉽게 구해서 볼 수 있는 시절이 아니었다. ㅠㅠ) 공부하던 시절, 단편영화를 만들겠다고 제작비 마련을 위해 선후배들과 함께 아르바이트 전선에 나섰던 시절. 모두가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booster-block booster-read-block'></div>
<p>지난 번, 영화 &lt;네 멋대로 해라&gt;와 &lt;누벨바그&gt; 두 편을 연달아 보고 쓴 리뷰 기사를 다시 살펴보니 옛날 생각이 떠올라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졌다. 영화 ‘공부’에 목을 메던 시절. 영화를 영화보단 책으로(요즘처럼 어디에서든 영화 전편을 쉽게 구해서 볼 수 있는 시절이 아니었다. ㅠㅠ) 공부하던 시절, 단편영화를 만들겠다고 제작비 마련을 위해 선후배들과 함께 아르바이트 전선에 나섰던 시절. 모두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다.</p>



<p>그런 영화 공부의 과정에서, 다양한 사조들이 1백 년이 훌쩍 넘는 영화 역사에서 조명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영화라는 매체의 초창기에 주목 받았던 독일 표현주의, 이념 투쟁이 한참 치열했던 때 특히 중요시되었던 소비에트 몽타주(인류 역사상 최초로 ‘영화’란 매체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국립 기관이 세워진 나라가 어딘가? 바로 소비에트 연방 아니던가!), 전후 피폐한 사회상을 담은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과 그로부터 큰 영향을 받고 역시 후대에도 큰 영향을 끼친 누벨바그 등.</p>



<p>그렇게 다양한 영화 역사의 사조들의 중심에 섰던 감독들, 그리고 그들의 대표작들 중 그래도 손꼽힐 만한 작품들은 나름 챙겨봤다고는 생각하는데, 그러면서 해당 사조에 속한 작품들을 그나마 좀 많이 보기도 했고 나에게도 나름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 이름이 있어 다시 한번 되새겨보려 한다.</p>



<p><strong>그 이름은, 바로 ‘아메리칸 뉴 시네마’.</str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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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06"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3_column.jpg" alt="" class="wp-image-3841"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3_column.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3_column-300x169.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3_column-768x432.jpg 768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2/20260203_column-800x450.jpg 800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걸작 &lt;우리에게 내일은 없다></figcaption></figure>
</div>


<p>아메리칸 뉴 시네마는 대략 1960년대부터 1980년대에 미국 영화판에서 벌어진 움직임을 말한다. 아서 펜, 마이크 니콜스, 데니스 호퍼 같은 젊은 감독들이 직속 선배들이라고 할 수 있는 누벨바그 1세대로부터 큰 영향을 받아(재미있는 점은 바로 그 누벨바그 1세대야말로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초창기 장르 영화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다. 역시 세상만사 돌고 돌고~) 일궈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p>



<p>예나 지금이나, 젊은 세대가 뭔가 새로운 무브먼트를 시행하고자 할 때 제일 먼저 꺼내 드는 캐치프레이즈는 ‘<strong>기존 질서에 대한 반항</strong>’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안 그런 적이 없다! ㅋㅋㅋ <strong>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주인공들은 척 봐도 뭔가 문제가 많아 보이는 이른바 ‘안티 히어로’들. &lt;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아서 펜 감독)의 주인공 보니와 클라이드는 아예 은행강도들이고, &lt;이지 라이더>(데니스 호퍼 감독)의 등장인물들도 날건달에 대마초나 피워대는 폭주족들. &lt;졸업>(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주인공 벤자민(더스틴 호프먼)은, 일류대학 나온 멀쩡한(?) 젊은이인가 했더니 아뿔싸 여친 엄마랑 바람을 피우네. ‘이런’ 영화들이 주루룩 나왔던 1960년대 중후반을 생각해보자. 그 때를 기준으로 불과 10여 년 전인 1940년대~50년대만 해도 존 웨인이나 게리 쿠퍼, 아니면 그레고리 펙이나 로렌스 올리비에, 제임스 스튜어트 같은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을 땐데 날건달에 은행강도가 주인공이라니, 정말 언감생심이 따로 없지 않나 이 말이다.</strong></p>



<p>영화를 물리적으로 이루는 요소들도 이전까지의 작품들과 사뭇 달랐다. 일단 독립 제작 방식을 취했으니 기본적으로 예산이 적었고, 따라서 대규모 세트에서의 촬영이나 스케일 큰 스펙터클 같은 부분은 애초부터 염두에 둘 수가 없었다(게다가 당시 아메리칸 뉴 시네마에 속한 작품들은 내용부터가 그렇게 ‘큰’ 영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누벨바그 1세대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연광을 주로 이용했고, 경량 카메라의 보급으로 핸드헬드와 같은 다양한 기법이 시도되었다. 내용에 있어서도 (당대 사회상을 반영한)허무주의와 냉소주의가 많이 보였고, 파격적이고 거침 없는 폭력과 성 묘사에도 거리낌이 없었다.</p>



<p><strong>앞서 예로 든 &lt;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나 &lt;이지 라이더>, &lt;졸업> 같은 작품들은, 처음 접한 때로부터 거의 30여 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매우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는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조지 로이 힐 감독의 &lt;스팅>과 &lt;내일을 향해 쏴라>, 아서 펜 감독의 &lt;작은 거인>(솔직히 &lt;아바타> 1편 보고 ‘이거 &lt;작은 거인>이랑 내용 비슷한데?’라고 생각하기도 ㅎㅎㅎ), 샘 페킨파 감독의 &lt;와일드 번치>, 그리고 당시만 해도 팔팔한 청춘이었던 마틴 스콜세즈 감독의 &lt;택시 드라이버> 같은 작품들 또한 여전히 수많은 장면들을 아직 기억하고 있고.</str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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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06"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22_taste.jpg" alt="" class="wp-image-3728"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22_taste.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22_taste-300x169.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22_taste-768x432.jpg 768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22_taste-800x450.jpg 800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자장에 놓여있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lt;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figcaption></figure>
</div>


<p>당연하지만, 이 쟁쟁한 이름들 또한 많은 후배들의 피를 끓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꼽는 작년 최고의 영화 &lt;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gt;의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그 대표적인 후계자라고 할 수 있고 미학적 관점에선 코엔 형제나 노아 바움백/그레타 거윅 부부, &lt;플로리다 프로젝트&gt;와 &lt;아노라&gt;의 숀 베이커 등의 감독들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p>



<p>어쨌든 모든 문화 사조가 그런 것처럼, 아메리칸 뉴 시네마는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했다. 베트남에서의 낭패감을 뒤로 하고, 산업 생산력과 경제력은 크게 발전했지만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은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던 시절의 모습이 작품들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는 것. 사회가 어지러울수록 주옥 같은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2026년의 미국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적자,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최고의 성취를 보여준 2025년의 &lt;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gt; 같은 작품을 올해에도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보자.</p>



<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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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PD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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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60년과 2025년, 65년의 세월을 건너 이어진 ‘새로운 물결(Nouvelle Vagu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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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boris.kr/taste/3831/#respond</comments>
		
		<dc:creator><![CDATA[김PD]]></dc:creator>
		<pubDate>Wed, 28 Jan 2026 07:41:25 +0000</pubDate>
				<category><![CDATA[취향]]></category>
		<category><![CDATA[영화]]></category>
		<category><![CDATA[영화리뷰]]></category>
		<category><![CDATA[영화추천]]></category>
		<category><![CDATA[네멋대로해라]]></category>
		<category><![CDATA[누벨바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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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새해 들어서도 극장 개봉작 중에 그다지 땡기는 작품이 없다가 결국 한 편을 발견. 아니, 두 편. 그래서 꽤 오랜만에 ‘하루에 영화 두 편 보기’를 시전. 그것도 서로 다른 영화관에서! ㅋㅋㅋ 예전에도 영화를 하루에 두 편, 혹은 세 편까지도 본 적이 있긴 한데 그 땐 멀티플렉스여서 상대적으로 수월했지. 사실 이번에도 두 상영관의 물리적 거리가 그다지 멀진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booster-block booster-read-block'></div>
<p>새해 들어서도 극장 개봉작 중에 그다지 땡기는 작품이 없다가 결국 한 편을 발견. 아니, 두 편. 그래서 꽤 오랜만에 ‘하루에 영화 두 편 보기’를 시전. 그것도 서로 다른 영화관에서! ㅋㅋㅋ 예전에도 영화를 하루에 두 편, 혹은 세 편까지도 본 적이 있긴 한데 그 땐 멀티플렉스여서 상대적으로 수월했지. 사실 이번에도 두 상영관의 물리적 거리가 그다지 멀진 않아서(차로 약 30분 가량) 가능했다.</p>



<p>근데, 아무래도 몸이 예전 같진 않아서 두 편째엔 솔직히 좀 피곤하기도 했다. ㅠㅠ</p>



<p>그렇다면 <strong>어떤 영화길래 이 게으른 아저씨로 하여금 하루에 두 탕씩이나 뛰게 만들었을까? 아마도 1백년이 훌쩍 넘은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당대는 물론 후대에도 큰 영향력을 끼친 작품들을 (굳이 순위를 따져서)리스트로 쭉 뽑아보면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는 꼽힐 만한 작품, &lt;네 멋대로 해라(A bout de soufflé)>와, 바로 그 영화를 만드는 일에 관한 영화, &lt;누벨바그(Nouvelle Vague)>였다.</strong></p>



<p>당연히 &lt;네 멋대로 해라&gt;는 예전에 본 적이 있긴 하다. 대학생 때 동아리 방의 작은 TV로 봤던 기억이 첫 기억이고, 이후에도 한두 번 정도 더 보긴 했는데 역시 TV나 모니터를 통해서만 봐서 작품에 집중할 만한 환경이 아니었다. 이렇게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당시엔 작품에 대해 그다지 깊은 인상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단한 영화라곤 하는데, 뭐 그렇게까지? 잘 모르겠네’ 정도였다고나 할까?</p>



<p>그리고 작년 연말쯤 &lt;누벨바그&gt;란 제목의 영화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연출을 하는데 내용이 다름아닌 &lt;네 멋대로 해라&gt; 만들기! 이건 안 볼 수가 없지. 게다가 당시 예고편 화면 귀퉁이엔 ‘넷플릭스’란 자막이 떠 있어서 언젠가 공개되면 꼭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국내에선 극장 개봉을 하네? 물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작품이(오리지널 작품을 포함해서) 극장에서 먼저 공개되는 게 드문 일은 아닌데, 이번엔 &lt;네 멋대로 해라&gt;의 재개봉 판권을 취득한 회사가 &lt;누벨바그&gt;까지 수입을 해서 공개를 하는 바람에 아마도 당분간은 넷플릭스 공개가 요원해진 경우에 해당한다. 그런 데다, &lt;네 멋대로 해라&gt;도 그렇고 &lt;누벨바그&gt;도 그렇고 솔직히 두 편 모두 한두 달 정도, 혹은 그 이상 장기 상영을 기대하긴 힘든 작품들이라 이번 기회가 아니면 두 편을 ‘한꺼번에’ 보기는 거의 어려울 듯하여 모처럼 큰맘 먹고 ‘하루에 두 탕 뛰기’를 시전한 것이다.</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06"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8_taste01.jpg" alt="" class="wp-image-3832"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8_taste01.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8_taste01-300x169.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8_taste01-768x432.jpg 768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8_taste01-800x450.jpg 800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1960년, 새로운 물결의 시작을 알린 &lt;네 멋대로 해라></figcaption></figure>
</div>


<p style="font-size:18px"><strong>1960년, ‘새로운 물결’의 시작을 알리다</strong></p>



<p>아무튼 &lt;네 멋대로 해라&gt;를 이번에 큰 화면으로 다시 보니 ‘저런 장면도 있었나?’할 정도로 새로운(…) 느낌이어서 역시 다시 보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예전엔 미처 모르고 넘어갔던 디테일까지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미 유명한 이야기지만 장뤽 고다르 감독은 &lt;네 멋대로 해라&gt;가 첫 연출작이다. ‘카이에 뒤 시네마’에 영화평론을 기고하던 문필가 출신. 1950년대 후반 기준으로도 이미 수십 년 전 일정한 성취를 거둔 할리우드에 비해 지리멸렬하던 유럽 영화에 진저리를 치고서 직접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 나가 영화를 찍었다. 물론 그런 이가 그 혼자만은 아니었으니, 이미 &lt;400번의 구타&gt;로 프랑스 영화의 ‘새로운 물결’이 시작되었음을 알린 프랑소와 트뤼포가 있었고(장뤽 고다르와 프랑소와 트뤼포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에서 이후 모종의 이유로 크게 다투곤 갈라섰다. 그리고 트뤼포가 먼저 세상을 뜨기 전까지 둘은 절대 만나지도 않았고 공식 석상에서 마주친 일도 없다) 자크 리베트, 그리고 누벨바그 1세대 감독들 중 가장 늦게까지 현역으로 활동했던 클로드 샤브롤 등이 있다.</p>



<p>장뤽 고다르는 첫 작품에서 기존의 영화 관습(비평 측면에서나, 실제 영화 제작 측면에서나)을 크게 벗어난 시도를 많이 했다. 쇼트와 쇼트가 이음매 없이 연결된 ‘점프 컷’과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손에 들고 이동하면서 촬영한 ‘핸드헬드 카메라’ 등이 영화를 이루는 물리적 요소 부분에서의 시도라면, 완성된 시나리오 없이 매일 아침 직접 쓴 ‘쪽대본’으로 촬영을 했다는 점이나 배우들은 리허설 없이 그때그때의 즉흥적인 느낌과 인상만으로 연기를 했다는 점 등은, 그냥 영화 제작에 있어 모든 부분에서의 전복(顚覆/Subversion)이나 다름없었다고 하겠다.</p>



<p>여기에 더해, 작품 속에서 직접 다른 영화나 배우를 언급하는(주인공 미셸은 할리우드 배우 험프리 보가트의 추종자이며, 그가 작품 속에서 거의 항상 중절모를 쓰고 나오는 것도 험프리 보가트의 출연작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식으로 이른바 ‘메타 영화’로서의 정체성을 갖는 점이나, 전통적인 의미의 주인공과는 거리가 먼 주인공(미셸은 원래부터 좀도둑이며 경찰 살해범이기도 하다. 게다가 거의 항상 담배를 피워대는데 꽁초는 그냥 길거리에 버리기 일수다!).을 내세운 점, 인공적인 조명이나 세트 대신 자연광을 활용하며 길거리에서 경량 카메라로 촬영한 점 등은 이후로도 쭉 이어진 영화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725" height="620"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8_taste02.jpg" alt="" class="wp-image-3833"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8_taste02.jpg 725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8_taste02-300x257.jpg 300w" sizes="auto, (max-width: 725px) 100vw, 725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lt;네 멋대로 해라> 촬영 중, 감독과 배우들</figcaption></figure>
</div>


<p>여기에도 미처 언급하지 못한 많은 부분들이 영화적으로나 영화 외적으로나 동세대와 후배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주지의 사실. <strong>여러 가지 측면에서 구시대적 관습에 반기를 들게 만든 &lt;네 멋대로 해라>가 없었다면, 과연 68혁명이 가능했을까? 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혁명은 한 1년 정도 늦춰지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strong></p>



<p>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인다. &lt;네 멋대로 해라&gt;의 장뤽 고다르 감독은 지난 2022년, 향년 91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그의 사인은 이른바 ‘조력자살’. 대상자나 가족이 의지를 밝히고 의료진이 직접 약물을 주입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대상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안락사/존엄사와 달리, 대상자 본인이 스스로 약물을 복용해서 죽음에 이르는 방식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주인공 미셸은 경찰로부터 총격을 당해 죽어가는 와중 땅바닥에 누워 자신이 손으로 직접 자신의 눈을 가리며 죽음을 맞이한다. 마치 감독의 마지막을 예견한 장면 같아 괜히 싱숭생숭. 고다르 감독의 죽음에 관해선 아래 링크의 칼럼에서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p>



<p style="font-size:18px"><strong><a href="http://boris.kr/column/1523/" data-type="link" data-id="http://boris.kr/column/1523/" target="_blank" rel="noreferrer noopener">자신 작품의 주인공처럼 생을 마감한 장뤽 고다르(링크)</a></strong></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600"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8_taste03.jpg" alt="" class="wp-image-3834"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8_taste03.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8_taste03-300x200.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8_taste03-768x512.jpg 768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65년의 시간이 흐른 후, &lt;누벨바그></figcaption></figure>
</div>


<p style="font-size:18px"><strong>2025년, 고전의 발자취를 되짚어가다</strong></p>



<p>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lt;네 멋대로 해라&gt;는 많은 후배 창작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그 영화를 만드는 이야기마저 영화 자체만큼 흥미로우니, 그 상황을 그린 영화가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다. 사실 그렇게 되기까지 65년이란 긴 시간이 흐른 게 신기할 정도. 아무튼 매우 솜씨 좋은 연출자이자 스스로 영화광이기도 한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lt;네 멋대로 해라&gt;의 제작 일기를 &lt;누벨바그&gt;란 영화 한 편으로 다시 쓴 것은 참 인상적인 선택이다.</p>



<p>&lt;네 멋대로 해라&gt;를 보고, 곧바로 &lt;누벨바그&gt;를 이어서 본 느낌은, 그러니까 이런 것이다. 중고딩 시절 시험을 앞두고 좀 어려운 수학 문제를 붙잡고 끙끙 매다가 결국 참고서의 문제 풀이를 본 격. 사실 &lt;네 멋대로 해라&gt; 제작에 관해 희한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다는 이야기는 예전에도 들어서 알고 있긴 했다. 고다르 감독 본인이 영화 속 단역으로 직접 출연했다는 것과 촬영 중 제작자 및 배우들과 다툼이 많았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카이에 뒤 시네마 시절 동료였던 자크 리베트 감독을 비롯해서 누벨바그 1세대 감독들이 하나같이 존경을 바친 장피에르 멜빌 감독이 영화에 직접 출연했던 점이나 트뤼포 감독과의 관계 같은 부분들은 미처 몰랐던 점으로, 영화를 보고 난 이후 인상이 더 각별해졌다(특히 둘은 영화에 대한 견해 차이로 크게 싸우고 난 뒤 다시는 서로 만나지 않았다. 물론 트뤼포 감독 사망 후 애도를 표하기는 했다). 영화는 &lt;네 멋대로 해라&gt; 시사 후 트뤼포 감독이 고다르 감독에게 “역대 최악의 영화가 되겠군”이라는 덕담(?)을 하고 웃으며 둘이 포옹을 하는 장면으로 끝맺는데,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꽤 뭉클한 장면일 터.</p>



<p><strong>&lt;네 멋대로 해라>와 &lt;누벨바그>를 굳이 비교하자면, 전자는 상당히 건조한 느와르에 가깝고 후자는 ‘우당탕탕 소동극’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전자가 매우 냉소적이고 허무주의적인 결말에 이른다면 후자는 모든 스태프가 모여 환하게 웃으며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는 훈훈한 결말에 이른다. 영화 역사에 그야말로 기념비적으로 남은 작품으로부터 65년이 흐른 후 나온 제작 일기는,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수줍은 고백으로 보인다. ‘소원성취한 덕후’의 모습이랄까.</strong></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06"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8_taste04.jpg" alt="" class="wp-image-3835"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8_taste04.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8_taste04-300x169.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8_taste04-768x432.jpg 768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28_taste04-800x450.jpg 800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고다르 감독은 모든 면에서 영화를 &#8216;전복&#8217;했다</figcaption></figure>
</div>


<p>한 가지 의문은 남는다. <strong>영화 속 영화의 엔딩, 그러니까 &lt;누벨바그>에서 &lt;네 멋대로 해라>의 엔딩을 촬영하는 장면에서 땅바닥에 쓰러진 미셸은 원작과 달리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lt;네 멋대로 해라>의 엔딩은 주인공이 스스로 손을 쓸어 내리며 눈을 감는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적인데, 그 부분이 통째로 바뀐 것이다. 링클레이터 감독은 왜 그런 선택을 한 걸까?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가운데, 필자는 그 점을 이른바 ‘로망의 극대화’로 보고 싶다.</strong></p>



<p>영화 속에서 미셸은 여러 차례 선글라스를 쓰고 나온다(심지어 알 한 쪽이 없는 상태로 쓸 때도 있다). 중절모와 함께 미셸의 캐릭터를 상징하는 소품이며, 그 자체가 ‘누벨바그’의 시대를 상징하는 일종의 아이콘이기도 한 것. 당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데에 거리낌이 없는 링클레이터 감독은,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을 박제하는 느낌으로 영화 속 캐릭터에게 선글라스를 씌운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게다가 영화 속에서 항상(진짜 한 번도 안 빼놓고!) 선글라스를 쓰고 나오는 이가 누구인가? 다름 아닌 고다르 감독 아닌가 이 말이다! ㅋㅋㅋ</p>



<p>관련 자료를 검색해보니 &lt;누벨바그&gt;는 미국 넷플릭스에선 이미 작년 연말에 공개가 되었다. 전술했듯 우리나라에선 극장에서 개봉되는 바람에 넷플릭스 공개가 (당분간은, 아마도 상당 기간은)어려울 터. 그러니 다시 이야기하지만, &lt;네 멋대로 해라&gt;와 &lt;누벨바그&gt;를 연달아 관람한 경험은, 앞으로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p>



<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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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핫 클립: ‘미워도 다시 한번’ &#060;어벤져스: 둠스데이&gt; 티저(들)</title>
		<link>http://boris.kr/clip/381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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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김PD]]></dc:creator>
		<pubDate>Fri, 16 Jan 2026 04:00:29 +0000</pubDate>
				<category><![CDATA[핫 클립]]></category>
		<category><![CDATA[어벤져스]]></category>
		<category><![CDATA[MCU]]></category>
		<category><![CDATA[핫클립]]></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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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요즘 세간에 ‘온 몸을 비튼다/비틀다’라는 말이 유행 중이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는 뜻인데, 비교적 최근의 유행어들이 대부분 그렇듯 다소간의 조소가 담겨있긴 하다. 예컨대 어떤 축구선수가 (규모가 더 큰 클럽으로의)이적을 원하면서 불만을 표출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럴 때 ‘다른 팀 가고 싶어 온 몸을 비트는’이라며 이야기하는 식이다. 요즘 디즈니, 아니 MCU가 팬들의 관심을 받기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booster-block booster-read-block'></div>
<p>요즘 세간에 ‘온 몸을 비튼다/비틀다’라는 말이 유행 중이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는 뜻인데, 비교적 최근의 유행어들이 대부분 그렇듯 다소간의 조소가 담겨있긴 하다. 예컨대 어떤 축구선수가 (규모가 더 큰 클럽으로의)이적을 원하면서 불만을 표출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럴 때 ‘다른 팀 가고 싶어 온 몸을 비트는’이라며 이야기하는 식이다.</p>



<p>요즘 디즈니, 아니 MCU가 팬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그야말로 ‘온 몸을 비트는’ 것처럼 보일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장대한 이야기의 완결이었던 &lt;어벤져스: 인피니티 워&gt;와 &lt;어벤져스: 엔드게임&gt; 이후 내놓은 대부분의 작품들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일에 실패했고(때때로 아주 후졌고), 그런 일은 몇 차례나 반복되었다.</p>



<p>그랬던 MCU가 이젠 정말 칼을 갈고 나선 느낌이다. 올 12월 개봉 예정인 &lt;어벤져스: 둠스데이&gt;엔 일찌감치 토니 스타크, 아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다시)캐스팅되었을 뿐만 아니라 작년 연말부터 공개된 티저 영상들(지금까지 총 4편이 공개되었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것.</p>



<p>특히 &lt;엑스맨&gt; 캐릭터들이 전격 출전을 예고하는 부분에선 이 시리즈의 오랜 팬들로 하여금 가장 큰 기대를 갖게 하기도. 자, ‘미워도 다시 한번’, MCU의 새로운 비전을 기다려보자.</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06"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16_hotclip.jpg" alt="" class="wp-image-3811"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16_hotclip.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16_hotclip-300x169.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16_hotclip-768x432.jpg 768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16_hotclip-800x450.jpg 800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8216;미워도 다시 한번&#8217; MCU를 기다려보자</figcaption></figure>
</div>


<hr class="wp-block-separator has-alpha-channel-opacity"/>



<p style="font-size:18px"><strong>&lt;어벤져스: 둠스데이> 스티브 로저스 편</strong></p>



<figure class="wp-block-embed aligncenter is-type-video is-provider-youtube wp-block-embed-youtube wp-embed-aspect-16-9 wp-has-aspect-ratio"><div class="wp-block-embed__wrapper">
<p class="responsive-video-wrap clr"><iframe loading="lazy" title="[어벤져스: 둠스데이] ‘스티브 로저스’ 예고편 최초 공개" width="1200" height="675" src="https://www.youtube.com/embed/6CiR3fC1cLM?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p>
</div></figure>



<p style="font-size:18px"><strong>&lt;어벤져스: 둠스데이> 토르 편</strong></p>



<figure class="wp-block-embed aligncenter is-type-video is-provider-youtube wp-block-embed-youtube wp-embed-aspect-16-9 wp-has-aspect-ratio"><div class="wp-block-embed__wrapper">
<p class="responsive-video-wrap clr"><iframe loading="lazy" title="[어벤져스: 둠스데이] &#039;토르&#039; 예고편 최초 공개" width="1200" height="675" src="https://www.youtube.com/embed/3F4p3KOH8y0?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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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size:18px"><strong>&lt;어벤져스: 둠스데이> 엑스맨 편</strong></p>



<figure class="wp-block-embed aligncenter is-type-video is-provider-youtube wp-block-embed-youtube wp-embed-aspect-16-9 wp-has-aspect-ratio"><div class="wp-block-embed__wrapper">
<p class="responsive-video-wrap clr"><iframe loading="lazy" title="[어벤져스: 둠스데이] &#039;엑스맨&#039; 예고편 최초 공개" width="1200" height="675" src="https://www.youtube.com/embed/acUIyAfieHE?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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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size:18px"><strong>&lt;어벤져스: 둠스데이> 와칸다 &amp; 판타스틱 4 편</strong></p>



<figure class="wp-block-embed aligncenter is-type-video is-provider-youtube wp-block-embed-youtube wp-embed-aspect-16-9 wp-has-aspect-ratio"><div class="wp-block-embed__wrapper">
<p class="responsive-video-wrap clr"><iframe loading="lazy" title="[어벤져스: 둠스데이] &#039;와칸다 &amp; 판타스틱 4&#039;  예고편 최초 공개" width="1200" height="675" src="https://www.youtube.com/embed/Wkg430JD9Yo?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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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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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2>About Post Author</h2>
                                        </header>
                                                                        <h4 class="be-author-meta be-author-name">
                                        <a href="http://boris.kr/author/admin/" class="booster-url-link">
                                            김PD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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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href="mailto: teranaut@naver.com" class="booster-url-link">
                                                <span class="booster-svg-icon booster-svg-envelope"><svg class="booster-svg" aria-hidden="true" role="img" focusable="false" viewBox="0 0 24 24" xmlns="http://www.w3.org/2000/svg" width="24" height="24"><path fill="currentColor" d="M0 3v18h24v-18h-24zm6.623 7.929l-4.623 5.712v-9.458l4.623 3.746zm-4.141-5.929h19.035l-9.517 7.713-9.518-7.713zm5.694 7.188l3.824 3.099 3.83-3.104 5.612 6.817h-18.779l5.513-6.812zm9.208-1.264l4.616-3.741v9.348l-4.616-5.607z" /></svg></span>teranaut@naver.com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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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핫 클립: 이동진 선정 2026 기대작 영화 10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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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김PD]]></dc:creator>
		<pubDate>Mon, 05 Jan 2026 04:37:00 +0000</pubDate>
				<category><![CDATA[핫 클립]]></category>
		<category><![CDATA[영화]]></category>
		<category><![CDATA[이동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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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영화 업계에서 지난 2025년간, 거의 한 해 내내 나왔던 이야기는 ‘영화관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국내/해외 영화를 막론하고 이렇다 할 만한 흥행작이 나오지도 않았고 전체 관객 수 또한 눈에 띄게 감소했던 것. 그런 와중에도 은근히 다양한 장르에서 은근히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들이 제법 많이 나와 영화 팬들과 평론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오히려 지난 몇 년의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booster-block booster-read-block'></div>
<p>영화 업계에서 지난 2025년간, 거의 한 해 내내 나왔던 이야기는 ‘영화관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국내/해외 영화를 막론하고 이렇다 할 만한 흥행작이 나오지도 않았고 전체 관객 수 또한 눈에 띄게 감소했던 것. 그런 와중에도 은근히 다양한 장르에서 은근히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들이 제법 많이 나와 영화 팬들과 평론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오히려 지난 몇 년의 기간 동안과 비교하면, 볼만한 영화가 의외로(?) 더 많이 나온 해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p>



<p>사실 앓는 소리를 하는 쪽은 한국영화에 한해서지. 물론 이 쪽의 상황은 무척 좋지 않긴 하다. 제작 편수도 줄었고 당장 개봉 대기 중인 작품도 예전에 비하면 많지 않고.</p>



<p>아무튼 새해 벽두가 되면, 올 한 해 개봉할 예정인 작품들 중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작품들 위주로 리스트를 뽑으면서 즐거운 상상을 하는 것이 인지상정. 2026년에도 그런 기대작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p>



<p>빨간 안경 아재,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선정한 2026년 기대작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특별히 관심이 가는 작품은 아무래도 한국영화 중에선 나홍진 감독의 &lt;호프&gt;, 그리고 해외영화 중에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lt;오디세이&gt;와 &lt;어벤져스: 둠스데이&gt; 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여기에 미처 소개되지 못한 작품들 중에서도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훌륭한 영화들도 있겠지.</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06"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05_hotclip.jpg" alt="" class="wp-image-3794"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05_hotclip.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05_hotclip-300x169.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05_hotclip-768x432.jpg 768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6/01/20260105_hotclip-800x450.jpg 800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2026년의 초 기대작 &lt;오디세이></figcaption></figure>
</div>


<figure class="wp-block-embed aligncenter is-type-video is-provider-youtube wp-block-embed-youtube wp-embed-aspect-16-9 wp-has-aspect-ratio"><div class="wp-block-embed__wrapper">
<p class="responsive-video-wrap clr"><iframe loading="lazy" title="크리스토퍼 놀런, 나홍진, 스필버그...거장들이 돌아온다고?! [26년 기대작 Top10]" width="1200" height="675" src="https://www.youtube.com/embed/eada-IAp8XQ?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p>
</div></figure>



<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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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2>About Post Author</h2>
                                        </h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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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href="http://boris.kr/author/admin/" class="booster-url-link">
                                            김PD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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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href="mailto: teranaut@naver.com" class="booster-url-link">
                                                <span class="booster-svg-icon booster-svg-envelope"><svg class="booster-svg" aria-hidden="true" role="img" focusable="false" viewBox="0 0 24 24" xmlns="http://www.w3.org/2000/svg" width="24" height="24"><path fill="currentColor" d="M0 3v18h24v-18h-24zm6.623 7.929l-4.623 5.712v-9.458l4.623 3.746zm-4.141-5.929h19.035l-9.517 7.713-9.518-7.713zm5.694 7.188l3.824 3.099 3.83-3.104 5.612 6.817h-18.779l5.513-6.812zm9.208-1.264l4.616-3.741v9.348l-4.616-5.607z" /></svg></span>teranaut@naver.com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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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근 얼마간 본 영화와 드라마들: &#060;프랑켄슈타인&gt;, &#060;김부장&gt;, &#060;이쿠사가미&gt; 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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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김PD]]></dc:creator>
		<pubDate>Sat, 13 Dec 2025 04:14:17 +0000</pubDate>
				<category><![CDATA[취향]]></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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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2025년을 결산하는 지난 글에서도 밝힌 것처럼, 이번 달(12월) 들어선 개인 시간을 내기가 참 힘든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연말에 스케줄 관리가 이처럼 빡센 적이 또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다만 그렇게 바쁘고 또 바쁘긴 하지만 수입이 추가로 더 들어오거나 하는 일은 당연히 없다. ㅠㅠ 영화관에 갈 시간을 내는 것도 쉽지 않아서(그래봐야 &#60;아바타&#62; 3편 개봉 전까진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booster-block booster-read-block'></div>
<p>2025년을 결산하는 지난 글에서도 밝힌 것처럼, 이번 달(12월) 들어선 개인 시간을 내기가 참 힘든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연말에 스케줄 관리가 이처럼 빡센 적이 또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다만 그렇게 바쁘고 또 바쁘긴 하지만 수입이 추가로 더 들어오거나 하는 일은 당연히 없다. ㅠㅠ</p>



<p>영화관에 갈 시간을 내는 것도 쉽지 않아서(그래봐야 &lt;아바타&gt; 3편 개봉 전까진 볼 작품도 별로 없다) 자연스럽게 내 방 TV 리모컨의 OTT 버튼을 누르게 되었고. 꽤 좋았던 작품도 있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작품도 있었다.</p>



<hr class="wp-block-separator has-alpha-channel-opacity"/>



<p style="font-size:20px"><strong>&lt;프랑켄슈타인>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 오스카 아이작, 제이콥 엘로디 등</strong></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06"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1.jpg" alt="" class="wp-image-3786"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1.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1-300x169.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1-768x432.jpg 768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1-800x450.jpg 800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lt;프랑켄슈타인>, 좋았지만 어째 좀 심심</figcaption></figure>
</div>


<p>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델 토로 감독은 커리어 내내 사실상 ‘프랑켄슈타인’이 조금씩 변주된 작품을 일관되게 만들어왔다. 실제로 그는 “어렸을 적 봤던 할리우드 고전 &lt;프랑켄슈타인&gt;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그로부터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인터뷰에서 언급한 적도 있을 정도. 그런 만큼 &lt;프랑켄슈타인&gt;이란 본 작품은 감독이 인생을 걸고 도전할 만한 기획이었을 것이다.</p>



<p>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지금까지 &lt;프랑켄슈타인&gt;은 전부 헤아리기도 힘들 만큼 많이 (새롭게)만들어졌다. 그렇긴 해도 일생 동안 ‘빠돌이’였다고 할 수 있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2025년에 제시한 비전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위해선, 본작을 굳이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는 것보단 아예 원작이 된 소설과 나란히 놓고 살펴보는 편이 낫겠다 싶다.</p>



<p>희한하게도 <strong>본작은 원작과 비교하여 사뭇 다른 부분이 은근히 많다.</strong> 일단 주인공 빅터(오스카 아이작)의 아버지 레오폴드 프랑켄슈타인(찰스 댄스)의 경우, 원작에선 비중이 극히 적지만 영화에선 그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빅터가 ‘죽음을 극복하고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는’ 일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일 자체에 아버지(에 관한 콤플렉스)가 중요한 촉매제로 작용하기도 했고. 물론 원작에서도 어머니의 죽음이 빅터를 ‘각성’시키는 큰 역할을 하긴 했지만 본작 영화에선 아예 아버지의 직업이 의사. 그런 아버지조차 어머니를 죽음으로부터 구하지 못했다는 점이 부각되어 결과적으로 아버지란 존재의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점이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 나중에 확인한 사실이지만 이는 델 토로 감독 본인의 개인사와도 관계가 깊다. 원작에서 빅터의 아내였던 엘리자베스(미아 고스) 캐릭터도 비중이 커졌는데, 그녀는 아예 ‘예비 시아주버니’인 빅터, 그리고 빅터가 창조한 괴물(제이콥 엘로디)과 기묘한 삼각관계(?)를 연상시키는 위치에 놓이기도 한다.</p>



<p>아예 원작엔 없는 인물인 하인리히(크리스토프 발츠)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빅터가 수행하고 있는 금단의 연구에 물적 지원을 하는 스폰서 같은 인물이다. 그런데 그런 호의 역시 개인적으로 겪고 있는 질환을 극복하려고 했던 것. 굳이 따져보면, 숱하게 많은 ‘프랑켄슈타인’, 혹은 비슷한 내용을 다룬 영화에 나온 ‘미치광이 과학자’의 어떤 특징을 따온 캐릭터이기도 하다(그 많은 미치광이 과학자들은 슬쩍 봐도 비용이 무척 많이 들어갈 것만 같은 연구를 끊임없이 한다. 그 돈은 다 어디서 난 걸까? ㅋㅋㅋ).</p>



<p>이러니 저러니 해도, <strong>본작 &lt;프랑켄슈타인>이 원작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엔딩에 있다고 하겠다.</strong> 평자에 따라선 원작을 역사상 최초의 공포 소설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그런 만큼 원작은 고풍스런 호러의 느낌을 많이 풍기기도 한다. 무엇보다 ‘괴물’이, 빅터의 가족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을 남김없이 학살하기도 하고, 빅터는 괴물의 그런 모습을 저주하면서 숨을 거두기에 이른다. 괴물은 창조주의 마지막을 보곤 슬퍼하며 스스로 자취를 감추는 것이 원작의 엔딩.</p>



<p class="has-luminous-vivid-amber-background-color has-background"><strong>이를 테면 원작에선 창조주(빅터)가 자신의 피조물(괴물)을 끝끝내 인정하지 않았던 반면, 본작에서 빅터는 눈을 감기 직전 괴물을 만나 직접 “아들”이란 언급을 하기도 하고 자신이 저질렀던 그릇된 일들에 대해 사죄의 말도 남긴다. 그런 데다 ‘아들’인 괴물도 ‘아버지’인 빅터를 인정한다는 점이 원작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란 것.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본작은 델 토로 감독 본인의 개인사가 크게 투영된 것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strong></p>



<p>따지고 보면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델 토로 정도 되는 위치에 오른 거장 감독이 일생의 커리어를 걸고 진행한 기획이고, 스스로 일생 동안 빠돌이였음을 가감 없이 드러낸 작품이,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원작과 크게 다른 것이기도 하니. 아닌 게 아니라 바로 그런 지점에서 국내외에서 비판적 의견이 나오고 있는 중.</p>



<p>다만 내용 측면에선 그런 지적이 있다고 해도 시청자(그리고 관객)와 평론가들이 대부분 입을 모아 칭찬하는 부분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세트 디자인, 미장센, 배우들의 연기 등 물리적으로 영화를 이루는 사실상 대부분의 요소들이다. 특히 이전까지의 다른 작품들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괴물’의 크리처 디자인인데, 아무래도 장르가 장르인 만큼 이전의 괴물들은 의도적으로 공포감을 크게 조성하기 위한 분장을 했다면 본작의 제이콥 엘로디가 분한 괴물은 공포감보단 그로테스크함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원작에서도 괴물을 만들기 위해 빅터가 여기저기서 시체를 공수해서 누덕누덕 기웠다는 설정이 나오는데 그런 점에선 본작의 괴물이 원작과 오히려 더 가까운 것이기도.</p>



<p>전반적으로 호평을 하는 시청자(관객)들이 많은 가운데, 개인적으로도 충분히 훌륭하고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주 작은 불만은 있다. 그건 어쩌면 본작을 연출한 감독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하필이면 기예르모 델 토로라는 점에 있다고 하겠다. 그러니까, <strong>델 토로 감독 작품 치고(?) 너무 매끈하고 심심하다는 것.</strong> 뭔가 ‘눈이 확 뜨이고 뒤통수를 쎄게 갈겨버리는’ 듯한 느낌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 건데… 하는 생각을 지우기가 힘들다. 여전히,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작품은 &lt;셰이프 오브 워터>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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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size:20px"><strong>&lt;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조현탁 연출 / 류승룡, 명세빈 등</strong></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39"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2.jpg" alt="" class="wp-image-3787"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2.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2-300x180.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2-768x460.jpg 768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딱 김PD와 동년배인 김낙수 부장(전직)</figcaption></figure>
</div>


<p>총 12부작인 이 드라마가 방영되는 중, 필자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엔 다른 페친(을 비롯한 많은 페이스북 유저)들이 올린 본 드라마의 감상평이 엄청나게 올라왔다. 당연하지만 극중 주인공인 김낙수 부장(류승룡)의 연배가, 필자를 포함하여 그 많은 페친(들과 페이스북 유저들)에 해당하기 때문.</p>



<p>물론 그저 드라마 주인공과 나이대가 비슷하기 때문에 그들이 큰 호응을 한 것은 아닐 게다. 바로 드라마에서 그려진, ‘김부장’과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서 특별한 페이소스를 느꼈기 때문일 터. 제목이 무색하게도 김부장은 드라마 진행 초반에 진작 대기업에서 명퇴를 당하고, (드라마에 자세히 나오진 않지만)막바지에 가선 아예 서울에서도 벗어나 경기도 인근으로 이사를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p>



<p><strong>때로는 답답하고, 때로는 배꼽을 잡게 웃기기도 하며, 전반적으로는 짠한 이 드라마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 시대, 우리 사회의 많은 ‘김부장’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에 성공했다.</strong> 그게 가능했던 것에는 현실 밀착형 이야기(나중에 찾아본 건데, 원작인 웹소설과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고 한다)가 주효했다고 본다. 그런 데다 주인공 김낙수 역 류승룡 배우의 찰진 연기도 든든히 한 몫 담당했고. 나중에 생각난 건데, 김낙수씨는 수 억 대출을 받아 근사한 상가에 카페를 차릴 게 아니라 진선규를 섭외(?)해서 통닭집을 차리는 게 수익 창출 측면에선 훨씬 나은 선택 아니었을까(‘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ㅋㅋㅋ</p>



<p>다만 작품을 이루는 여러 가지 디테일에선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던 점에선 곱지 않은 지적이 나왔다. 아무리 본사에서 좌천된 임원이라고 해도 지방 공장에 내려가선 개똥 치우는 일이나 한다는 식으로 그려진 점이라든가, 본인 말대로 ‘25년 동안 숫자만 보고 일했던’ 사람이 상가 투자를 위해 대출을 5억 원이나 받는데도 주변 부동산에 한 마디 물어보지도 않는다든가(심지어 부인이 공인중개사 아닌가) 하는 부분들이 그것. 그렇다곤 해도, 적당한 지점에서 현실적이고, 또 적당한 지점에선 거의 판타지라고 생각하고 보고 넘어갈 수준 정도는 되었다고 본다.</p>



<hr class="wp-block-separator has-alpha-channel-opacity"/>



<p style="font-size:20px"><strong>&lt;이쿠사가미> 후지이 미치히토 연출 / 오카다 준이치 등</strong></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06"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3.jpg" alt="" class="wp-image-3788"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3.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3-300x169.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3-768x432.jpg 768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3-800x450.jpg 800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지는 &lt;이쿠사가미></figcaption></figure>
</div>


<p>원작 소설이 따로 있는 작품이고, 현재 넷플릭스에는 원작의 전체 분량에서 채 절반 정도에도 미치지 못하는 1시즌만 공개되어 있다. 메이지 시대의 일본에서, 여러 사무라이들이 참여하여 죽고 죽이는 살육전을 벌이는 끝에 한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내용 덕분에 넷플릭스 공개 전부터 ‘일본판 &lt;오징어게임&gt;’이란 이야기도 들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아무튼 1시즌을 다 보고 나니 본작에 대한 그런 별명이 나름 설득력은 있었다.</p>



<p>&lt;오징어게임&gt; 때도 그랬고, 사실 ‘참가자들이 서로 죽이고 죽다가 한 명만 살아남는’ 이른바 배틀로얄 장르에선 그 살육전의 스펙터클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게 바로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된 배경이라고 하겠다. 다수의 공인된(혹은 은밀한) 살인 행각은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건가? 참가자들은 어떻게 하다가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된 건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p>



<p>당연히 <strong>&lt;이쿠사가미>에서도 ‘코도쿠’라 불리는 이벤트에 주인공 사가 슈지로(오카다 준이치)를 포함해서 많은 사무라이들이 참가하는 이유가 주어지고, 정당성도 존재한다. </strong>이제 근대 국가로 넘어가게 된 일본에선, 이제 사무라이 자체가 필요 없어진 존재들이고 아예 그 수준을 넘어서 세상에 더 이상 있어선 안 되는 존재들이 된 것. 그들이 ‘효과적’으로, 그리고 또 대단한 흥미를 자극하면서 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면? 이렇게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이벤트를, 당대 일본에서 행세 좀 한다는 이들(&lt;오징어게임>으로 치면 VIP들)이 화끈하게 마련한다.</p>



<p>&lt;이쿠사가미> 1시즌은 세계관과 주요 캐릭터들을 설명하는 정도로 끝을 맺는다. 아직 할 이야기가 더 많이 남았기에 평가를 내리기엔 이르지만, <strong>적어도 1시즌에서 보여지기론 액션의 스펙터클은 잘 건졌다고 본다.</strong> 이른바 ‘찬바라’라고 해서, 사무라이들이 칼을 들고 싸우는 액션물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아무튼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배우들의 연기도 그렇고 액션도 그렇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굉장히 과장된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데 &lt;이쿠사가미>에선 별로 그렇지 않다.</p>



<p>그러니까 칼부림 액션에서도 의도적으로 멋을 부리거나 쾌감을 이끌어내는 연출(물론 본작에서도 조금씩 있기는 있지만)보단 실제로 사무라이들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싸움으로 묘사되는 쪽에 가깝다. 칼과 칼이 부딪히는 합(合)이 무척 잦고, 전반적인 속도가 빠르다. 다소 잔혹한 비주얼도 나오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수준 정도는 아니고 지나고 나면 뭔가 허무함이 밀려오는 느낌도 준다. ‘이 살인은 정당한가? 그래서 내 선택은 옳았나?’ 같은 질문이 떠오른다는 것.</p>



<p>앞서 &lt;이쿠사가미&gt;를 두고 일본판 &lt;오징어게임&gt;이란 별명이 붙었다고 했는데, 단순히 그 내용 측면을 보고 붙은 별명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일본 일각에선 &lt;오징어게임&gt;의 대항마(?) 정도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관측된 것이 흥미롭다. 그러니까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K-콘텐츠’와 비교하여, 이른바 ‘J-콘텐츠’의 대표 주자로 &lt;이쿠사가미&gt;가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랄까? 아무튼 척 봐도 제작비도 꽤 많이 든 본작은 공개와 함께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차트 1위에 올랐다.</p>



<hr class="wp-block-separator has-alpha-channel-opacity"/>



<p style="font-size:20px"><strong>&lt;컴플리트 언노운> 제임스 맨골드 감독 / 티모시 샬라메, 에드워드 노튼 등</strong></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06"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4.jpg" alt="" class="wp-image-3789"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4.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4-300x169.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4-768x432.jpg 768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4-800x450.jpg 800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밥 딜런은 왜 그 때, 그런 선택을 했을까?</figcaption></figure>
</div>


<p>작년에 개봉했을 때 보고 싶었는데, 관람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영화관에선 내려갔고 디즈니 플러스에 올라와서 이번에 보게 되었다. 실존하는 유명 뮤지션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보니 당연히 귀가 호강하고, 나중에 찾아보고 알게 된 사실인데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노래와 연주는 실제 배우들이 직접 한 것이라고. 티모시 샬라메는 얼굴만 잘 생긴 게 아니라 이제 기타 연주도 잘 한다!</p>



<p><strong>뮤지션이 주인공인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음악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들(물론 그렇기에 영화화가 된 것이겠지만)은 일생에서 한 번 이상, 관객인 내가 보기에 참 이상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런 그들의 &#8216;똘끼&#8217;가 음악 역사에 한 획을 남기게 한 바탕이 된 게 아닐까 할 정도.</strong> 본작 &lt;컴플리트 언노운>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인들에겐 참 ‘푸근한’ 안정을 제공하는 포크 장르에서 어느 날 갑자기 일렉트릭 사운드를 선보이려 한 것은, 작품 내에서 전후 관계가 친절하게 설명되지 않아서 조금 당황스럽긴 하다(역시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미국 대중음악 역사에서 밥 딜런이 일렉트릭 기타를 들고 무대에 오른 일 자체가 엄청난 사건이었다고 한다).</p>



<p>그 외에도 밥 딜런은 엄연히 여친이 있으면서도 바람을 피운다든가, 스스로 연인을 떠났으면서도 찌질하게(?) 나중에 다시 찾아간다든가 하는 모습 역시 그렇다. 소심하고 내향적인 성격 때문이겠지만 엄청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무척이나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야 그러려니 하겠지만 말이지. 그런데 솔직히 <strong>“남은 평생 동안 ‘Blowing in the Wind’만 불러야 한단 말야?”</strong>하고 소리치는 모습은 어느 정도 공감이 되긴 했다. ^^;;</p>



<p>덧붙이면, 조안 바에즈 역으로 나온 모니카 바바로는 &lt;탑건: 매버릭&gt;에서 홍일점 파일럿으로 나온 그 배우인데 노래 실력이 대단하네. 때론 조안 바에즈보다 노래를 더 잘 하는 것처럼 들릴 정도. 티모시 샬라메도 밥 딜런 노래를 잘 커버하긴 했지만 사실 밥 딜런이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라곤 하기 힘드니. ㅋㅋㅋ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배우인 보이드 홀브룩도 자니 캐시 역으로 나와 한두 곡 정도를 부르는데 그 또한 노래 실력이 뛰어나다. 자니 캐시는 한참 나이가 든 모습만 기억하는데 젊었을 땐 그랬구나(?).</p>



<hr class="wp-block-separator has-alpha-channel-opacity"/>



<p style="font-size:20px"><strong>&lt;제이 켈리> 노아 바움백 감독 / 조지 클루니, 애덤 샌들러, 로라 던 등</strong></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06"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5.jpg" alt="" class="wp-image-3790"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5.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5-300x169.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5-768x432.jpg 768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2/20251213_taste05-800x450.jpg 800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할리우드판 김부장(?), &lt;제이 켈리></figcaption></figure>
</div>


<p>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제이 켈리(조지 클루니). 어느 날 우연한 기회로 인해 자신의 주변을 되돌아보게 되는데, 자신의 혈육인 딸들은 물론이고 그 어느 누구 하나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 아, 딱 한 명만은 끝까지 그 곁에 남았다. 바로 매니저이자 친구이기도 한 존재, 론(애덤 샌들러).</p>



<p><strong>중년의 남자가 큰 계기로 인해서 일생 동안 하지 않았던 어떤 선택을 한다는 면에선 앞서 이야기한 &lt;김부장>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도 있다. 나름 공통점이 있는 두 작품이, 한국과 미국에서 제작되고 거의 동시에 볼 수 있었던 것도 참 흥미로운 부분.</strong> 물론 &lt;김부장>의 주인공 김낙수는 우리 주변에서 드물지 않게 보는 인물인 반면 &lt;제이 켈리>의 주인공은 할리우드의 슈퍼스타이고 또한 실제로도 유명 배우인 조지 클루니가 연기한다는 점이 다르고.</p>



<p>조지 클루니의 개인 사생활에 대해 아는 바는 거의 없지만, 젊은 시절엔 나름 여성편력이 적지 않았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긴 하다. 지금이야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조금은 다르겠지. 참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노아 바움백 감독이 솜씨 좋게 일궈냈다. 두 주인공 조지 클루니와 애덤 샌들러 외에 로라 던, 빌리 크루덥, 그리고 철딱서니 없는 제이 켈리의 아버지 역으로 나온 스테이시 키치 같이 나름 유명한 배우들의 호연도 볼만하고.</p>



<p>영화의 마지막, 제이 켈리가 공로상을 수상하는 행사에선 실제 조지 클루니가 출연했던 많은 영화들의 장면들이 짤막하게 보여지는데 이 또한 은근히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러고 난 다음, 금방 든 생각: ‘저 장면들 저작권만 생각해도 빡셀 텐데 저작권료는 다 지불한 건가?’</p>



<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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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PD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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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href="mailto: teranaut@naver.com" class="booster-url-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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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난 얼마간 즐겼던 영화와 드라마들에 대한 짤막 소감 / 2025년 10월 PART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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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김PD]]></dc:creator>
		<pubDate>Sat, 01 Nov 2025 12:27:47 +0000</pubDate>
				<category><![CDATA[취향]]></category>
		<category><![CDATA[영화]]></category>
		<category><![CDATA[세계의주인]]></category>
		<category><![CDATA[탁류]]></category>
		<category><![CDATA[굿뉴스]]></category>
		<category><![CDATA[하우스오브다이너마이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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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돌이켜보니 그래도 지난 10월엔, 그래도 평소에 비해 영화와 드라마들을 조금 더 많이 챙겨봤다. 아무래도 ‘빨간 날’ 즉 추석 연휴가 길어서였을까? 사실 주말이나 공휴일과 무관하게 출근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 내 생활에 연휴의 영향이 별로 크진 않았을 걸로 생각했는데, 결국 빨간 날 숫자만큼은 휴무일을 지켜야 하는 게 맞아서(근로기준법에 그렇게 하라고 되어 있다) 나도 모르게(?) 쉬는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booster-block booster-read-block'></div>
<p>돌이켜보니 그래도 지난 10월엔, 그래도 평소에 비해 영화와 드라마들을 조금 더 많이 챙겨봤다. 아무래도 ‘빨간 날’ 즉 추석 연휴가 길어서였을까? 사실 주말이나 공휴일과 무관하게 출근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 내 생활에 연휴의 영향이 별로 크진 않았을 걸로 생각했는데, 결국 빨간 날 숫자만큼은 휴무일을 지켜야 하는 게 맞아서(근로기준법에 그렇게 하라고 되어 있다) 나도 모르게(?) 쉬는 동안 영화와 드라마들을 챙겨보게 된 것.</p>



<p>은근히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났다. 역시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선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고. 공교롭게도 직전의 짤막 리뷰 또한 10월 중에 봤던 영화와 드라마들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이번엔 PART 2가 되었다. ^^</p>



<p style="font-size:18px"><strong><a href="http://boris.kr/taste/3689/" data-type="link" data-id="http://boris.kr/taste/3689/" target="_blank" rel="noreferrer noopener">지난 얼마간 즐겼던 영화와 드라마들에 대한 짤막 소감 / 2025년 10월 PART 1</a></strong></p>



<hr class="wp-block-separator has-alpha-channel-opacity"/>



<p style="font-size:20px"><strong>&lt;세계의 주인&gt; 윤가은 감독 / 서수빈, 장혜진 등</strong></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06"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1_taste01.jpg" alt="" class="wp-image-3743"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1_taste01.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1_taste01-300x169.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1_taste01-768x432.jpg 768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1_taste01-800x450.jpg 800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참 건강하고 귀여운 영화 &lt;세계의 주인&gt;</figcaption></figure>
</div>


<p>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교외에선 봉사활동에도 열심인 여고생 ‘이주인’(서수빈). 어느 모로 보나 착하고 귀엽고 그냥 ‘평범한’ 아이처럼 보이는데 유독 한 가지 일에서만 급발진을 하는 모습이 있어 관객을 궁금하게 만든다. 주인이는 ‘왜’ 그럴까? 예전에 주인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길래 그러는 걸까?</p>



<p>곰곰이 생각해보면 주인이뿐 아니라 많은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전반적인 애티튜드는 물음표가 떠오르게 만든다. 동생 해인이는 왜 하고 많은 마술 가운데 무언가를 ‘사라지게’ 만드는 트릭에 집착하는 걸까? 주인의 엄마(장혜진)는 왜 알코올 중독자가 된 걸까? 주인의 아빠(김석훈)는 왜 주인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자연인’처럼 외진 동네에 숨어 사는 걸까? 주인과 친한 사이인 미도(고민시)는 왜 자신들의 동아리에 새로운 사람(남자)이 잠시 들어오는 일에 반감을 가진 걸까?</p>



<p><strong>영화가 중반 정도를 지나면서, 관객들은 어렴풋하게나마 이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게 된다(그 과정에서 주인 역 서수빈 배우의 엄청난 퍼포먼스를 볼 수가 있다. &lt;세계의 주인&gt; 중 ‘세차장 씬’은 단언컨대 올해의 명장면으로 꼽을 만하다). 좋지 않은 어떤 일을 겪은 피해자에게 이른바 ‘2차 가해’를 하는 이들이 사회적으로 큰 지탄을 받는 일이 있는데, 가끔은 그런 2차 가해를 의도한 게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저지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lt;세계의 주인&gt;이 보여주는 미덕, 혹은 미학적 성취는 관객을 점잖게 타이르거나 훈계하려 하지 않고 서서히 ‘느끼게’ 만든다는 점에 있다고 하겠다.</strong></p>



<p>&lt;세계의 주인&gt; 속 미스터리(?)의 정점은 주인이가 주변에서 종종 발견하는 쪽지에 있다. 주인이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쪽지(의 작성자)는, 주인이의 모습을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같은 반 급우들, 그리고 우리 관객인 것이다. 마지막에 마음을 열고 주인이의 모든 모습을 긍정하게 만드는 쪽지(의 작성자)가 결국 창작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p>



<p>&lt;세계의 주인&gt;은 친환경 채소가 양푼에 가득하고, 시골에서 할머니가 직접 짜준 들기름과 고추장을 듬뿍 넣어 썩썩 비빈 보리밥을, 그것도 무균실에서 먹은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영화, 참 귀엽고 건강하다.</p>



<p>사족: 비슷한 내용을 다룬 &lt;한공주&gt;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데(이 언급이 큰 스포일러가 될 수 있겠다), 두 작품은 가고자 하는 길이 무척 다르다. 두 작품의 연출자들이 전하려고 하는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 서로 다른 건, 두 작품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배우들의 이미지만큼이나 다르다. 금방이라도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릴 것만 같이 큰 눈망울의 소유자 한공주(천우희)와, 씩씩하게 뛰어다니고 태권도를 연마해 발차기도 잘 하는 이주인(서수빈)의 차이가 바로 그것이라고 보면 맞지 않을까.</p>



<hr class="wp-block-separator has-alpha-channel-opacity"/>



<p style="font-size:20px"><strong>&lt;굿 뉴스&gt; 변성현 감독 / 설경구, 홍경, 류승범 등</strong></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600"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1_taste02.jpg" alt="" class="wp-image-3744"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1_taste02.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1_taste02-300x200.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1_taste02-768x512.jpg 768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lt;굿 뉴스&gt; 변성현 감독의 커리어 하이</figcaption></figure>
</div>


<p><strong>‘실제 일어난 사실과, 믿으려는 의지, 그리고 약간의 창의력. 이 세 가지만 있으면 거짓도 사실로 만들 수 있다.’</strong> 이런 주장을 하는 영화가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니? 게다가 그 실화란 것도, (영화의 소재가 되는 실화란 게 대부분 그렇지만)정말이지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 믿기 힘든 수준이라니?</p>



<p>때는 1970년. 극중에도 언급이 나오지만 실제 기간으로 따지면 2025년인 지금보다 일제강점기로부터 벗어난 1945년부터 따지는 게 더 가까울 정도로 먼(?) 과거. 이 때는 남한과 북한의 체제 경쟁이 심해서 양 진영에선 서로를 극도로 터부시하던 때다. 그리고 바다 건너 일본에선 극좌파 단체 적군파가 맹활약(?)을 하던 때.</p>



<p>적군파 일당이 일본에서 여객기를 납치해서 평양으로 가려고 하는 하이재킹 사건이 벌어진다. 이 소식을 접한 한국에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여객기를 한국으로 데려오려고 하는데, 요즘의 일부 젊은 시청자(본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았다)들은 ‘일본과 북한 사이에 벌어진/벌어질 수 있는 일인데 왜 우리가 여기에 끼지?’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는데, 전술했듯 1970년대에 일어난 일이고, 당시는 남한과 북한이 서로를 인정하고 언급하는 것조차 불경하다는 인식이 팽배했던 때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특히 당시만 해도 경제 사정이 북한보다 못했던 남한에선 일본 테러리스트들이 북한에 성공적으로(?) 가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배가 아파서 데굴데굴 굴렀을 터.</p>



<p><strong>&lt;굿 뉴스&gt;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우선 첫째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극화한 블랙코미디 장르란 점.</strong> 이동진 평론가도 본작에 꽤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 아담 맥케이(&lt;빅 쇼트&gt;)를 언급했는데, 할리우드에선 꽤 자주 볼 수 있는 타입의 작품인데 유독 한국에선 참 보기 힘들었던 게 사실.</p>



<p>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야기를 다루는 자체에 난이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화가 바탕이 된 이야기란, 일종의 서스펜스이기도 하다. 즉 사건의 결과를 우리 모두(적어도 대부분)는 알고 있는데 그렇게 ‘뻔한’ 이야기 어디에서 어떻게 ‘드라마’를 만들어낼지 정하는 부분이 창작자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기 때문. 그렇다고 한국의 감독들이나 시나리오 작가들을 폄하하는 건 아니고, 오히려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들은 아예 100% 새롭게 지어진 이야기였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단 점을 되새기면 되겠다. 그리고 여기에, 아직 실제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대놓고 언급하는(시간이 다소 흐른 일이라도) 일 자체가 일종의 금기처럼 여겨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는 사회적 경직성의 문제도 포함될 것이다.</p>



<p>아무튼 그런 이야기를, 필모그래피에서 다소 부침이 없지 않았던 변성현 감독이 연출했다는 점이 특이하기도 하다. 예전에 그는 &lt;킹메이커&gt;에서 일부 실화의 요소를 가져온 적은 있지만 블랙코미디와는 거리가 멀었고 바로 전의 작품인 &lt;길복순&gt;(그리고 연출 대신 시나리오만 쓴 &lt;사마귀&gt;까지)은 개인적으로 무척 별로였던 터라 &lt;굿 뉴스&gt;에서 보여진 모습은 다소 의외였던 것.</p>



<p><strong>그렇게 한국에선 은근히 보기 드문 장르의 작품에서 변성현 감독은 꽤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strong> 전반적인 이야기의 호흡도 좋고, 서로 대립되는 사건을 병치시킨 편집도 능숙한 모양새. 무엇보다 당시 남한과 북한의 체제 경쟁, 그리고 한국과 일본 양국의 우스꽝스러운 관료주의를 통렬하게 풍자하는 데에 성공했다.</p>



<p>그리고 <strong>두 번째, 이른바 ‘제4의 벽’을 깨는 시도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겠다.</strong> 쉽게 말해서 작품 속 캐릭터가 관객/시청자를 의식하여 어떤 행동을 하는 일.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이런 제4의 벽을 깬 대표적인 캐릭터는 바로 마블의 데드풀인데, 종종 카메라를 바라보며(그러니까 관객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웃기는 개그를 치는 장면이 바로 그것. 뭐, 거창하게 브레히트의 소격 효과까지 논하지 않더라도 이런 장면이 나오는 대중문화 콘텐츠에선 대부분 코믹하게 그려진다.</p>



<p>이 또한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선 거의 볼 수 없었던 부분인데 &lt;굿 뉴스&gt;에서 나온다. (일단은)주인공처럼 보이는 ‘아무개’(이젠 변성현 감독의 페르소나가 된 설경구)와 서고명(홍경) 모두가 시청자에게 말을 건다. ‘당신들이 지금 보고 있는 건,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그리고 작품에서 아주 중요한, 어떤 캐릭터의 어떤 액션은 아예 시공간이 통째로 현재를 벗어나기도 한다.</p>



<p>작품 전체로 보면 비중이 큰 부분은 아니지만 분명 감독이 이와 같은 시도를 한 이유는 있을 것이다. 직전에 말한 것처럼 지금껏 대부분의 작품에서 제4의 벽을 깨는 일은 다소 코믹하게 그려진 것이 사실인데, <strong>본작에선 야심 차게 표방한 블랙 유머를 한껏 농후하게 만드는 성과를 냈다고 본다. 더 부조리하고, 더 우스꽝스러워졌다.</strong></p>



<p>개인적으로 꼽는 다소의 불만 요소는 아무개 캐릭터의 활용 부분이다. 글쎄, 감독으로선 페르소나와 다를 바 없는 설경구란 배우를 가장 효과적으로 쓰고 싶었을 텐데(그리고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설경구란 배우가 가진 매력이 분명히 있긴 있으며, 그런 설경구란 배우를 가장 잘 ‘쓰는’ 연출자가 바로 변성현 감독이란 것도 사실이다), 내가 느끼기엔 디렉팅이 다소 과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 외에 아직은 다소 낯설지만 홍경 배우의 퍼포먼스는 준수했고, 오랜만에 본 류승범과 박영규 배우의 모습도 반가웠다. 아! 그리고 일본 관료로 나온 아마다 타카유키도 반가웠고, 역시 오랜만에 보니 나이도 좀 든 것 같고 살도 좀 찐 것 같고.</p>



<p>영화에 대한 토론이 활발한 많은 커뮤니티에서 &lt;굿 뉴스&gt;를 올해 최고의 한국 영화라고 상찬하는 글도 제법 많이 보는데 개인적으론 뭐 그 정도까진…? 다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 중에 최고라는 평에 대해선 그럭저럭 수긍하는 편.</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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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size:20px"><strong>&lt;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gt;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 레베카 퍼거슨, 이드리스 엘바 등</strong></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06"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1_hotclip.jpg" alt="" class="wp-image-3696"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1_hotclip.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1_hotclip-300x169.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1_hotclip-768x432.jpg 768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1_hotclip-800x450.jpg 800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대단한 스펙터클 없는데도 긴장감이 후덜덜 &lt;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gt;</figcaption></figure>
</div>


<p><strong>미국이 핵미사일을 얻어맞는다!</strong> 이 단 한 줄의 이야기만 들으면, 뭔가 초대형 스펙터클이 펼쳐질 것만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앞서 &lt;세계의 주인&gt;을 이야기할 때에도 그랬지만, 요즘은 그렇게 노골적으로 보여주면 촌스럽다는 소리 듣는다니깐.</p>



<p>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연출하는 데에는 할리우드에서 최고 수준이라 할 만한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바로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마땅히 챙겨봐야 할 것. 아니나 다를까, <strong>처음부터 끝까지 사람들이 전화통을 붙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모니터를 쳐다보면서 역시 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여기에서 저기까지 바쁘게 왔다갔다하는 모습만 나오는데도 긴장감이 진짜… 어후.</strong></p>



<p>무엇보다 실제 미국 본토에 핵미사일이 떨어지게 되었을 때 벌어질 일이란 점이 마른침을 꼴깍 삼키게 한다. 그 활짝 열려버린 엔딩 때문에 투덜대는 시청자도 있겠지만, 애초부터 이 작품은 핵전쟁 그 자체를 보여줄 생각도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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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size:20px"><strong>&lt;탁류&gt; 추창민 감독 / 천성일 극본 / 로운, 신예은, 박지환 등</strong></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600"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1_taste04.jpg" alt="" class="wp-image-3745"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1_taste04.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1_taste04-300x200.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01_taste04-768x512.jpg 768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참 재미있는데, 어째 중간에 끝나니 &lt;탁류&gt;</figcaption></figure>



<p><strong>&lt;광해&gt;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과 &lt;추노&gt;의 극본을 쓴 천성일 작가가 만났다! 그것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이거 안 볼 수가 없지. 결론부터 말하면, 역시나 재미있었다.</strong> 사극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재미는 왕권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암투 같은 것보단 당시 민초의 삶을 생생하게 조명하는 데에서 맛볼 수 있다고 평소 생각하는 터라 그런 나에게 유독 특별한 작품이었다.</p>



<p>조선시대에도 한강은 무척 중요한 곳이었다. 특히 수도 한양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물류가 집결되는 각 지역의 나루는 ‘왈패’라 불리는 조직이 대단한 위세를 떨면서 장악했는데, 이런 배경 스토리에 아픈 과거를 가진 주인공 시율(로운)과 어렸을 적 친구이자 형제나 다름없는 정천(박서함), 조선 최고의 장사꾼을 꿈꾸는 최은(신예은) 등이 어우러지게 된다.</p>



<p>실제 조선시대에 왈패란 조직이 있었고 활동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9부작 드라마를 꾸려나가기에는 충분한 개연성을 확보하게 만들었다고 본다. 이건 마치 도망친 노비만 전문적으로 잡으러 다니는 추노꾼이 실제 있었는지의 여부나, 광해군이 하루아침에 표변하고 그랬던 게 정말 다른 사람이 대역을 해서 그런 것인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 어디까지나 창작된 이야기인데, 뭐 어때서.</p>



<p>아무튼 모처럼 꽤 볼만한 사극 드라마였다. 일단 초반 1~2부 정도까지 보면서 엄청난 스케일의 이야기가 펼쳐지겠구나 생각했고, 중반 5~6부 정도 지나면서는 이 이야기를 9부 안에 다 어떻게 담아내려고 이렇게 늘어지지?(그래도 지루하진 않았다. ㅋㅋㅋ) 하는 생각도 했는데, 마지막 9부까지 보고 나니 아뿔싸, 왜 중간에 끝나고 마는 거니. ㅠㅠ</p>



<p>주인공 시율 역 로운은 본작을 마치고 입대했으니, 만약 새 시즌이 나온다고 해도 로운이 그대로 출연해야 한다면 적어도 3년은 기다려야 나오게 생겼으니 그 참 답답한 심정.</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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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일단 본 기사를 끝으로, 당분간은 개인 일정 때문에 적어도 일주일 넘게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게 되어 독자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_ _)</p>



<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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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PD                                        </a>
                                    </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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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href="mailto: teranaut@naver.com" class="booster-url-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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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래서, 저항은 계속되어야 한다: &#060;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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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김PD]]></dc:creator>
		<pubDate>Wed, 22 Oct 2025 03:10:40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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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우리가 어떤 영화를 보고 나서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리게 될 때엔 거기에 나름의 기준이 있을 것이다. 그 기준이란 게 사람마다 다른 게 마땅한데, 개인적으론 ‘우리가/내가 두 발 딛고 살아가는 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조명한’ 경우에 다소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 말하자면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했을 때 좋은 영화라고 평가하게 된다는 것(그래,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booster-block booster-read-block'></div>
<p>우리가 어떤 영화를 보고 나서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리게 될 때엔 거기에 나름의 기준이 있을 것이다. 그 기준이란 게 사람마다 다른 게 마땅한데, 개인적으론 ‘우리가/내가 두 발 딛고 살아가는 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조명한’ 경우에 다소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 말하자면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했을 때 좋은 영화라고 평가하게 된다는 것(<strong>그래, 나 늙었다! 나 아재다! 어쩔래? ㅋㅋㅋ</strong>).</p>



<p>물론 낡고 딱딱한 프로파간다를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도 유려하고, 세련되게. 종종 웃기게. 그래서 블랙코미디 장르의 영화를 유독 좋아하는 건지도. 아무튼 그런 나의 눈으로 보건대, <strong>&lt;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단연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strong></p>



<p>폭파 전문가이자 좌파 혁명가였던 밥 퍼거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예전엔 투철한 혁명 정신으로 무장하고 치열한 삶을 살았으나(적어도 그랬던 것으로 보이나), 부인이 곁을 떠난 후 지금은 그저 늙고 쭈글쭈글해진 채 약과 술에 절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중년이 되었다. 그런 그의 곁엔 애지중지하는 딸 윌라(체이스 인피니티)가 있는데, 모종의 이유로 인종차별주의자이자 백인 우월주의자이면서 고위급 경찰인 록조(숀 펜)에게 납치되자 딸을 찾아 나서게 된다는 것이 줄거리.</p>



<p>일단 본작은 두 캐릭터, 밥과 록조가 대립을 하면서 드라마를 만들어나가는 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각각의 캐릭터가 대표하는 커다란 두 집단이 존재한다. 일단 밥이 소속된(현재는 사실상 은퇴 상태지만) 좌파 무장세력 ‘프렌치 75’. 지금으로선 조금 의아하게 들릴 수 있지만 미국에도 혁명을 통해 체제를 무너뜨려야 하며, 그 과정에서 다소간의 무력은 필수불가결하다고 부르짖는 세력이 존재했다. 덧붙이면 미국에서 활동했던 단체들은 사회적 특성상 반체제와 함께 흑인 민권운동, 성해방, 무정부주의 같이 꽤 다양한 분야에서의 변화 혹은 혁명을 내세웠던 것이 특징. 프렌치 75는 그런 단체들이 모델이 되어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p>



<p>그리고 록조가 가입하려고 애쓰는 단체인 ‘크리스마스 모험가 클럽’이 있다. 매우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데다가 필시 멤버들의 가입 여부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는 것으로 여겨지는 이 모임은 극단적인 백인 우월주의(유대인까지도 배척한다)를 표방하고 있다. 동시에 조직의 번영(?)을 위해선 살인까지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멤버들 중엔 뒷배를 봐주는 고위급 공직자나 적어도 막후의 실력자들이 다수인 것으로 추측된다.</p>



<p>이렇게 서로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는 두 단체는, 묘한 지점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과거엔 ‘전쟁영웅’ 소리를 들어 마땅했으나 현재는 술과 약물에 찌들어 사는 밥의 모습을 봐도, 아니, 과거에 한참 날리던 시절에도 ‘그렇게 고결하기 짝이 없는 혁명 정신을 수행하기 위해’ 하는 일이라곤 은행강도질이라니, 어느 모로 보나 프렌치 75는 그냥 나사가 여러 개 빠진 것처럼 여겨진다. 물론 16년이 넘도록 접선 방법(암구호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니 나름 조직 운영은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본작에는 참 웃기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암구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밥이 <strong>“이 X같은 리버럴 새끼 봐라, 사람이 말을 하는데 전화를 끊어?”</strong>라는 대사를 내뱉을 땐 정말이지 숨이 넘어가도록 웃었다. 리버럴은 여기서나 저기서나 까이는 존재. ㅋㅋㅋ</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06"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22_taste.jpg" alt="" class="wp-image-3728"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22_taste.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22_taste-300x169.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22_taste-768x432.jpg 768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22_taste-800x450.jpg 800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저항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 &lt;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figcaption></figure>
</div>


<p>크리스마스 모험가 클럽이란 단체도 마찬가지. 비밀스럽기 짝이 없는 회합의 모습도 그렇고, 거의 10여 년 전의 경찰 내부 문건도 입수할 정도의 권력을 가진 이들이 모여서는 ‘사람 잡는’ 공작을 꾸미고 있는 꼴을 보니 여기도 볼장 다 봤다 싶다. “깨끗하게 청소해. 바닥에 떨어진 것도 주워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게.”</p>



<p>그렇다고 해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그냥 ‘여기나 저기나 다 똑 같은 머저리들’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영화 속에서 그려진 단체들, 그리고 그들이 대변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을 <strong>관객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각인하기 위한 최선의 연출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장르적 쾌감이 무척 뛰어나다는 것.</strong> 특히 후반부 사막의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추격전 장면은 단연 하이라이트. 짧은 호흡으로 많은 컷을 이어 붙인 모습이 아니라, 롱 쇼트와 클로즈업 쇼트가 부딪히도록 하며 몽타주 효과를 부각시키면서 묘하게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도로의 모습 자체가 마치 캐릭터의 심리 상태를 반영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서 꽤 인상적이었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스티브 맥퀸 등이 출연했던 70~80년대 액션 영화를 참고했다”고 하던데, 그 이야기를 듣고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lt;프렌치 커넥션>이나 &lt;게터웨어>, 그리고 &lt;불리트> 같은 영화들이 연상되기도 했다.</p>



<p>그리고 영화가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은 것은 멋진 캐스팅과, 멋진 퍼포먼스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밥 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전화통 붙잡고 울상을 짓는(ㅋㅋㅋ) 모습에서 이젠 정말이지 어떤 경지에 올랐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근데 왜 묘하게 자꾸 잭 블랙이 겹쳐 보이지. ㅋㅋㅋ</p>



<p>연기에 있어서 어떤 경지라면, <strong>단연 록조 역의 숀 펜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strong> 솔직히 내년 오스카에서 남우조연상 안 주면 이상한 일일 터. 알고 보면 되게 찌질한 캐릭터인데, 만약 저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strong>‘걸어갈 때도 진짜 저렇게 걸음걸이를 할 것 같은’ </strong>느낌이어서 단연 압권.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숀 펜의 최고 연기는 &lt;밀크>에서 실존 인물인 하비 밀크 역의 연기였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p>



<p>윌라가 가라테를 배우는 도장의 세르지오 사범 역을 맡은 베니치오 델 토로는 또 어떻고? 자신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정말 천연덕스럽게, 한없이 여유롭게 ‘그저 자신의 일을 순서대로’ 해나간다. 따지고 보면 밥과 프렌치 75가 예전에 그렇게 떠들썩하게 부르짖었던 ‘혁명 정신’을 오늘날에도 묵묵히 수행하는 인물이기도. 그래서 많고 많은 직업 중에 하필이면 가라테 사범이었나?</p>



<p class="has-luminous-vivid-amber-background-color has-background"><strong>앞서 감독이 그저 모두까기 인형이 되는 것을 피했다고 했는데, 사실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엔딩에 그대로 드러났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스마트폰이라는 신문물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선대의 혁명가 밥. 그리고 대를 이어 혁명 정신을 수행하기 위해 나서는 윌라. 하긴, 지금 미국에서 트럼프가 어떤 난장질을 벌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꼬락서니가 펼쳐지고 있는지 상기해보면, ‘왜 혁명과 저항의 정신이 지금도 필요한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비장한 한편으로 유쾌하고, 신랄한 한편으로 유려하며, 묵직한 한편으로 재기발랄한 작품을 빚어낸 감독과 제작진, 배우들에게 커다란 찬사를 보낸다. &lt;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매우 큰 성취를 일궈냈다.</strong></p>



<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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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PD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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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60;어쩔 수가 없다&gt;에서 느낀 기묘한 위화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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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김PD]]></dc:creator>
		<pubDate>Wed, 08 Oct 2025 02:37:34 +0000</pubDate>
				<category><![CDATA[취향]]></category>
		<category><![CDATA[영화리뷰]]></category>
		<category><![CDATA[이병헌]]></category>
		<category><![CDATA[박찬욱]]></category>
		<category><![CDATA[어쩔수가없다]]></category>
		<category><![CDATA[영화]]></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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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콧수염을 기른 이병헌. 그리고 그가 마당 딸린 저택에서 바비큐를 구우면서 어여쁜 아내와 두 자녀, 대형견 두 마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60;어쩔 수가 없다&#62;의 첫 장면을 보고 무슨 이유에선지 한국이 아닌 듯싶었다. 게다가 마침 아내 미리(손예진)는 가장인 만수(이병헌)의 회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외국인 중역에 대한 언급을 하기까지 해서, 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이 한국은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booster-block booster-read-block'></div>
<p>콧수염을 기른 이병헌. 그리고 그가 마당 딸린 저택에서 바비큐를 구우면서 어여쁜 아내와 두 자녀, 대형견 두 마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lt;어쩔 수가 없다&gt;의 첫 장면을 보고 무슨 이유에선지 한국이 아닌 듯싶었다. 게다가 마침 아내 미리(손예진)는 가장인 만수(이병헌)의 회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외국인 중역에 대한 언급을 하기까지 해서, 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이 한국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p>



<p>그런데 곧바로 그런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위에 묘사한 모습이 평소에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지 않은가? 뭔가 굉장히 어색한 풍경에서 펼쳐지는 이토록 잔혹한 우화의 첫머리에 느껴진 기묘한 위화감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이제부터 그 부분을 살펴보기로 하자.</p>



<p>만수가 25년의 삶을 고스란히 바친 직장은 하필이면 제지회사. 아이들 보는 교과서조차 태블릿으로 나오는 시대가 요즘이다. 한마디로 종이를 만드는 일에 대단한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가 현재의 직장 말곤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기 힘들어진 시대라는 것. 당연하게도(?) 주인공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되고, 이제부터 잔혹하지만 웃기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누가 그랬던가,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p>



<p>새 직장을 얻기 위해,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현재의 경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주인공이 급기야 구직 전선에서 자신의 잠재적 경쟁자들을 스스로 제거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부터가 지금의 자본주의는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첫 번째 타깃이 되는 인물인 범모(이성민)와의 대면은 또 어떻고? 둘은 아예 시끄러운 배경음악(조용필의 &lt;고추잠자리&gt;) 때문에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자막’으로 의사소통을 한다(이 장면은, 단언컨대 박찬욱 감독의 모든 작품의 모든 장면 가운데 가장 웃기는 장면이다! ㅋㅋㅋ).</p>



<p>만수는 어찌저찌 첫 미션에 이어, 두 번째 미션에도 성공(?)하지만 그 과정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과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가 된다. 그런데 제 발 저린 도둑(?)은 가족 중 만수만은 아니어서, 이 가장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들에겐 거짓을 강요한다. 희한하게도, 아버지(가 저지른 일)에 대해 엄마까지도 아들에게 거짓말을 한다. 이 모든 일은, 그야말로 ‘어쩔 수가 없이’ 흘러가는 식.</p>


<div class="wp-block-image">
<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06"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8_taste.jpg" alt="" class="wp-image-3711"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8_taste.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8_taste-300x169.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8_taste-768x432.jpg 768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10/20251008_taste-800x450.jpg 800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실직 가장 만수의 선택은, 정말 &#8216;어쩔 수가 없었&#8217;을까?</figcaption></figure>
</div>


<p>돌이켜보면, 특정한 선택으로 내몰리는 이들의 모습은 박찬욱 감독의 이전 작품들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야기 자체가 극단적으로 양식화된 &lt;올드보이&gt;나 &lt;아가씨&gt; 정도는 제외한다고 해도, 박찬욱 감독의 열성적인 팬들 사이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lt;복수는 나의 것&gt;이나 &lt;친절한 금자씨&gt;, 그리고 바로 직전의 &lt;헤어질 결심&gt; 같은 작품들에서 대부분 주인공들은 일정한 선택지 안에서 가장 돋보이는 액션을 취했다. 그랬던 부분이, 본작 &lt;어쩔 수가 없다&gt;에선 ‘가정과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 그 누가 손가락질을 하거나 비난할 수 있을 것인가? 더군다나 가장의 실직은 우리 사회에 IMF 구제금융 신청에 이은 경제 위기라는 트라우마로 크게 남지 않았나?</p>



<p class="has-luminous-vivid-amber-background-color has-background"><strong>그런데 한 가지 의문은 남는다. 따지고 보면 만수가 분노를 표출해야 할 대상은, 자신과 같은 구직자로서 경쟁해야 하는 이들이 아니라 25년간 소처럼 열심히 일했던 자신을 하루아침에 잘라버린 회사와 그런 선택을 내린 결정권자 아닌가? 노동자들이 서로 맞서게 되는 상황은 그 자체로 우스꽝스럽지만 한편으론 대한민국 사회에서 참 많이도 보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아파트의 층간소음 문제. 이웃집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소음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면, 마땅히 불량 아파트를 시공한 회사에게 따져야 할 일 아닌가? 그런데, 실제론 어떤가? 층간소음은 급기야 살인까지 불러일으키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strong></p>



<p>어쨌든 이처럼 통렬한 박찬욱 감독의 비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젠 일자리를 다른 사람이 대체하는 게 아니라, 아예 피도, 눈물도, 영혼도 없는 기계가 대체하게 된 세상. 작중 엔딩에서 만수는 결국 새 직장을 얻는 데에 성공하지만, 그의 앞길을 잠시 가로막았던 전자동 짐차(?)나 자동으로 종이의 품질을 확인하는 로봇 팔에 언제 밀리게 될지 모른다는 얘기.</p>



<p>결국 &lt;어쩔 수가 없다&gt;는 제목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본다). 평범한 가장을 어느 날 갑자기 낭떠러지로 내몬 것도, 그가 결국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으려고 시도하는 일도, 이 가족이 모두 한통속이 되는 것도, 등장 캐릭터들 중 몇이 그런 결말을 맞이한 것도 모두 불가항력적 상황 때문인 것. 글의 첫 부분에서 언급한, 기묘한 위화감이란 ‘가장 극적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순간의 포착으로 보이는 것이다.</p>



<p>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덧붙이고 싶다. &lt;어쩔 수가 없다&gt;라는 작품에서 보여진 비전에 대해, 작품 자체에 대해 지지를 보낼 수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이야긴데, 다 떠나서 ‘실직한 가장이 다시 취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남의 목숨까지 빼앗는’ 이야기를, 이토록 통렬하고 이토록 냉철하며 이토록 웃기게(ㅋㅋㅋ) 그려낼 수 있는 감독은 현재 전세계의 현역들 중 박찬욱을 능가할 이는 없다는 것. 이것 하나만은 장담할 수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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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class="aligncenter size-full"><img loading="lazy" decoding="async" width="900" height="506" src="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08/20250728_hotclip.jpg" alt="" class="wp-image-3605" srcset="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08/20250728_hotclip.jpg 9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08/20250728_hotclip-300x169.jpg 300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08/20250728_hotclip-768x432.jpg 768w, http://boris.kr/wp-content/uploads/2025/08/20250728_hotclip-800x450.jpg 800w" sizes="auto, (max-width: 900px) 100vw, 900px" /><figcaption class="wp-element-caption">모든 것을 다 가졌던 가장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figcaption></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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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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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2>About Post Author</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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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PD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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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href="mailto: teranaut@naver.com" class="booster-url-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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